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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보는세상] 모두가 꿈꾸는 직장 얻었지만… 모두가 누리는 삶의 여유는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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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8 20:45:12 수정 : 2017-05-18 20: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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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의 하네다공항 격납고에서 항공업체인 전일본공수그룹의 신입 직원들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가지런히 줄 맞춰 앉아 행사 시작을 기다리는 2799명의 신입 직원들 사이로 어깨를 축 늘어트린 한 여직원이 걸어가고 있습니다. 세계 10대 항공사의 하나로 손꼽히는 전일본공수(ANA)는 취업정보사이트가 발표한 ‘취업하고 싶은 인기 기업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에 1위였던 덴쓰는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린 신입사원의 자살 파문으로 순위가 한참 뒤처졌습니다. 과도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일본에선 지난 2월부터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직장인들이 오후 3시에 퇴근하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기업의 참가율은 3%대에 그친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직장인들이 사무실을 떠나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쇼핑을 하고 여행을 떠나라고 합니다. 그에 발맞춰 전일본공수는 금요일엔 더 많은 할인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최고의 직장을 얻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회사는 삶의 여유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허정호 기자,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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