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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보는세상] 시장 골목 목장갑들의 ‘햇빛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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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9 21:50:06 수정 : 2017-05-19 23: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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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대지가 뜨거워진다. 하루가 다르게 후끈거리는 열기가 거리 곳곳에서 느껴진다. 서울 종로구의 한 시장 골목 옷 가게 앞에 반코팅 목장갑이라 불리는 작업용 면장갑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잡고 초여름 따가운 햇살을 받고 있다. 길을 걷다 무심코 본 이것들은 판매용이 아니었다. 음식 가게들이 즐비한 시장이라 누군가의 목구멍으로 맛나게 넘어갈 음식을 만드는 데 제 임무를 다한 목장갑들이리라. 세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태어남을 겪고 있는 중이다. 봄볕이라 하기엔 무서워진 열기가 목장갑들의 환생을 부채질하고 있다. 어서 빨리 바짝 말라 주인의 손을 보호해줄 너의 기능을 마음껏 펼치거라.

허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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