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집중취재] "돕는 게 아닌 함께한다 동참 이끄는 가장 큰 힘"

관련이슈 S 스토리

입력 : 2017-05-21 08:00:00 수정 : 2017-05-20 20:53: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김귀현 카카오 파트장/“이야기에 후원하는 것이 스토리펀딩 창작자·독자 함께 해결하는 저널리즘 ‘나라슈퍼 사건 파산 변호사’ 대표 사례 소수의 관심사도 공감… 다양성이 핵심”

 

“‘돕는다’가 아니라 ‘함께한다’가 동참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김귀현(사진) 카카오 스토리펀딩 파트장은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크라우드펀딩의 힘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 파트장은 2015년 10월 다음(현 카카오)의 ‘뉴스펀딩’을 ‘스토리펀딩’이라는 이름으로 개편했다. 이를 통해 창작자가 올린 콘텐츠를 사용자가 읽고 후원하는 형태의 투자 플랫폼을 완성시켰다. 기자가 독자의 후원을 받아 기사를 쓰는 형태(뉴스펀딩)에서 여러 분야의 창작자들이 후원을 받아 다양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김 파트장은 “예를 들어 입양아를 다룬 주제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인 것은 사람에게 직접 기부한다기보다 그 이야기에 후원하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한 번의 기부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첫 번째 스토리에 공감하지 않은 독자도 두 번째, 세 번째 스토리를 접하면서 그 이야기의 팬이 되고 후원자가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토리펀딩’은 글쓴이가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형태라고 그는 자부했다. “스토리펀딩은 창작자가 쓰고, 독자가 알리고, 함께 해결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이라며 “보도에 그치지 않고 긍정적인 사회 변화가 함께 이뤄지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사건’의 재심을 맡아 17년 만에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박준영 변호사의 파산 스토리를 꼽았다. 삼례 3인조 사건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3명의 장애인이 살인죄 누명을 쓴 뒤 최종 확정판결까지 났으나 이후 진범이 잡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다. 박 변호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무료 변론를 도맡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작 자신은 경제적으로 파산 상태가 됐다. 박 변호사의 파산 스토리는 네티즌들의 후원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당시 1만3257명이 후원에 동참해 4억2099만원을 모았다.

크라우드펀딩의 핵심은 다양성이라고 김 파트장은 강조했다. 그는 “대중 독자만이 아니라 특정 관심사를 가진 소수 독자를 대상으로도 콘텐츠를 알린다”며 “소수의 이야기에 집중한 이야기는 더 깊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의 다양성 증진에도 크라우드펀딩이 한몫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적이지 않거나 특이한 아이디어를 가진 창작자에게도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것이 크라우드펀딩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상큼 발랄'
  • 한지민 '상큼 발랄'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