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사법방해 의혹 등을 부인하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을 발표한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
테메르는 또 자신의 소속 정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영 에너지 기업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막는 데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비스 의원은 바치스타에게 페트로브라스 수사를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며 70만달러를 요구한 의혹에 휩싸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호드리구 자노 연방검찰총장은 사법방해와 함께 테메르의 부패행위 연루, 범죄조직 구성 등 3가지 혐의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율이 9%에 불과한 테메르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그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레산드루 몰론 하원의원 등이 17일 탄핵안을 발의한 데 이어 18일까지 의원 8명이 탄핵요구서를 접수했고, 연립정부 소속 402명 의원 중 111명이 이탈을 모색하는 등 테메르 퇴진 압박 강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WSJ는 아울러 바치스타가 역외은행을 통해 지난해 8월 탄핵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계좌에 각각 3000만달러(336억여원), 5000만달러(561억여원)를 예치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폭로는 차기 대선의 유력 후보로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시우바 전 대통령에게도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WSJ는 관측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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