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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웃는 남미 대표적 우·좌파 대통령

입력 : 2017-05-22 19:56:03 수정 : 2017-05-23 00: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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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부패로 탄핵 위기 / 우파 정권 인접국 아르헨도 긴장 / 에콰도르 코레아 ‘아름다운 퇴장’ 남미의 대표적인 우파와 좌파 정권이 극명하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우파 연립정권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고 있고 그 불똥이 이웃나라 아르헨티나에도 튀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에콰도르의 좌파 정부는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브라질사회당(PSB)을 비롯한 3개 정당이 연정 이탈을 공식 선언했다. PSB는 하원의원 35명, 상원의원 7명을 보유한 원내 제6당인 데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있어 우파 연정 붕괴를 가속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과 함께 탄핵 압력을 받고 있다.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우산을 쓴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뒤쪽에는 ‘테메르 아웃’(FORA TEMER)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상파울루=AP연합뉴스
우파 연정의 최대 파트너이자 하원의원 47명, 상원의원 11명을 가진 원내 제3당 브라질사회민주당(PSDB)도 긴급 집행부 회의를 소집, 연정 이탈을 저울질하고 있다. 전체 하원의원 513명 가운데 연립여권으로 분류된 의원은 402명이며, 이 가운데 57명이 연립여권을 이탈한 상태다.
테메르 대통령 연루 스캔들에 인접국 아르헨티나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가 정국 혼란 때문에 발목을 잡히면 아르헨티나 경제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브라질 경제 상황은 아르헨티나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아르헨티나 경제학자 단테 시카는 “브라질 경제의 회복세가 더디면 아르헨티나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면서 “브라질의 위기는 곧 아르헨티나의 위기”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도 대표적인 남미 우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에 반해 남미의 대표적 좌파로 꼽히는 라파엘 코레아(사진) 에콰도르 대통령은 60%가 넘는 지지율 속에 24일 퇴임이 예정돼 있다. 경제학자였던 코레아 대통령은 2007년 취임한 이후 지지율이 한 번도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대통령이다. 그는 특히 시골 지역, 노동자층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데 집권 10년간 수행해온 ‘시민혁명’을 통해 노동자층을 비롯해 아프리카 출신 원주민과 성적소수자들의 권리 신장을 이끌었다. 2017년 170달러였던 월 최저생활임금이 현재 375달러로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100만명이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다. 교육과 보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도 재임 기간 동안 두 배로 늘렸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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