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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호 수인' 박근혜, 어떻게 올림머리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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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3 10:13:03 수정 : 2017-05-23 1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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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 채 법정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3일 박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정농단 사건 주요 피고인을 상대로 첫 공판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구속수감 이후 53일 만에 처음 서울구치소를 나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구치소에 수감될 당시처럼 내려뜨린 머리가 아니었다.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를 연상시키는 올림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플라스틱 집게 핀으로 머리를 위로 올려 고정하고, 잔머리를 작은 플라스틱 핀들로 고정했다.

통상의 구속 피고인들처럼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지만 포승줄로 묶이진 않았다. 여성이나 고령 수용자는 이동 시 포승 하지 않을 때가 많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재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수감된 지 53일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또 수의 대신 남색 정장의 사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에 따라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은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대신 왼쪽 가슴에 수용자 신분임을 알리는 구치소 표식이 붙었다. 박 전 대통령의 수용자 번호인 ‘503’이 새겨진 배지다.

23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첫 정식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36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출발해 30여분 뒤인 오전 9시10분쯤 재판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으로 호송차에서 내렸다. 얼굴에도 아무 표정이 없었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박 시위대가 대거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은 무죄다” “당장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쳤고 일부 열성 지지자는 땅바닥에 철퍽 주저앉아 어린이처럼 눈물을 흘렸다. 방송인 정미홍씨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 첫 재판에 분통해서 잠도 못 잤다. 반역세력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김민순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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