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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부끄러운 ‘자살률 1위’ 오명… 새정부 대책 마련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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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23 21:52:39 수정 : 2017-05-23 21: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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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에서 이틀 연속 두 건의 집단자살 의심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남녀 3~4명이 펜션을 빌려 연탄이나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된 점이 똑같았다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03년 이후 줄곧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자살이 노인과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 전체 국민의 사망원인 4위이며, 하루에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약 40명에 이른다고 한다. ‘자살공화국’이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우리는 너나없이 끝없는 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앞만 보고 질주하고 있다. 현대를 흔히들 ‘분노사회’로 규정한다. 그렇게 세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받는 극도의 스트레스가 다른 이들을 향한 분노로 진화되고, 생명경시 풍조의 만연으로 자신의 생명마저도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다.

두 사건의 경우처럼 여러 명이 함께 목숨을 끊는 충격적인 집단자살마저 잇따르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만나 사전 모의하고, 연고가 없는 곳에서 같은 수법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 지금도 인터넷상에는 같이 자살할 사람을 모으거나, 자살을 돕고 방법을 알려주는 글과 영상이 수없이 많다고 하니, 기가 막힐 뿐이다.

정부는 그 어느 것보다도 자살 문제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 더 이상 자살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사전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고, 과거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정신과 치료나 서비스 제공으로 자살 재시도율을 낮추어야 한다. 자살은 소중한 생명을 끊는 살인행위다.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미혜·서울 강서구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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