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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센서 모두 바꾼다

입력 : 2017-05-24 23:52:11 수정 : 2017-05-24 23: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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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사고 1년… 예방 대책 / 선로 밖서 점검 ‘안전한 센서’로 / 연내 전 승강장안전문에 교체 / 오작동 땐 CCTV로 바로 확인 / 2호선 노후차 200량 신형 교체 / 화재·추돌 대비 안전사양 강화 “승객 여러분은 비상 사다리를 이용해 밖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원인불명의 화재가 지하철 2호선 전력 공급 장치에서 발생했다. 전력이 끊어지자 지하철이 선로 위에 멈췄다. 하지만 각 량에 설치된 축전지가 곧장 가동돼 조명과 무선방송장치가 정상 작동됐다. 기관사의 안내를 받은 승객들은 열차 내 사다리 보관함 4곳에서 비상 사다리를 꺼냈다. 승객들은 이 사다리를 타고 열차에서 빠져나와 승강장으로 무사히 이동했다. 서울메트로가 도입하는 2호선 신형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펼쳐질 모습의 일부이다.

서울메트로(1∼4호선)가 2호선 노후 전동차를 교체하고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의 장애물 검지센서를 레이저 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해 안전한 지하철 운영에 앞장선다.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1∼4호선 모든 역사의 승강장 안전문 작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한다.

메트로는 올해 95개 역사의 검지 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바꾸고 내년까지 2호선 신형전동차 200량을 도입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메트로는 지난해 5월 구의역에서 승강장안전문 검지센서를 수리하다 사망한 김모(19)군의 사고 이후 전체 9536개 중 2290개의 스크린도어 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했다. 검지센서는 승강장 안전문과 열차 사이에 사람이 끼는 것을 막는다.

레이저스캐너는 적외선센서에 비해 비용이 3배가량 비싸지만 선로 밖 승강장에서 수리와 점검이 가능하다. 서울메트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장애율과 우수한 내구성,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해 올해안에 모든 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레이저스캐너로 감지한 승강장안전문의 오작동은 메트로 종합관제소에 실시간으로 보고된다. 서울메트로는 구의역 사고 당시 관제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승강장안전문 고장과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 파악하지 못해 큰 비판을 받았다. 지난 10일 운영을 시작한 승강장안전문 관제시스템은 기존 폐쇄회로(CC)TV와 연동돼 1∼4호선 모든 역사의 안전문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메트로는 오는 8월부터 처음 투입될 2호선 신형전동차의 경우 화재와 추돌사고 등에 대비해 안전성을 대폭 향상했다. 객차가 분리되거나 화재가 발생해 전기공급이 끊겨도 각 량에 설치된 축전지 덕분에 1시간 이상 비상조명과 안내방송 시스템이 작동된다. 차량 추돌 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이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를 설치했다. 유압식 충격흡수장치와 중간연결기 등을 설치해 기존보다 5㎞/h 빠른 25㎞/h 속도로 추돌에도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됐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최초로 공기질개선장치도 설치된다. 각 량에 두대씩 설치된 공기질 개선장치는 이중 필터로 미세먼지도 함께 제거한다. 기존 7인석인 지하철 의자를 6인석으로 줄여 좌석폭이 435㎜에서 480㎜로 늘어났다. 출입문 측면에 발광다이오드(LED) 안전표시등을 설치해 승객들이 LED 불빛만으로 출입문 상태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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