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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고 부끄러운 유산 ‘금속활자’ 1972년 5월29일 파리의 ‘책의 역사 전람회’에서 고려시대의 ‘직지심체요절’이 1377년에 나온 금속활자본으로 확인된 것은 자랑스러운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했다.

조상이 잘나서 구텐베르크보다 60여년 전에 금속활자로 책을 내놨으니 자랑스럽고 그 전통이 묻히다시피 해서 부끄러운 것이다.

‘직지심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불서는 고려 말 백운화상이 선불교와 관련된 고승들의 가르침을 편집한 것으로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

원래 상·하권으로 각각 200권씩 인쇄됐으며 목판본도 나온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것은 하권 1권뿐이다. 그나마 구한 말 초대 프랑스 공사로 부임한 콜랭 드 플랑시가 서지학자여서 그것을 반출한 덕에 우리는 그것을 2001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지난 밀레니엄의 최대 사건 발표에서 줄곧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함께 1, 2위를 다투었다. 그 신대륙 발견에도 우리의 금속활자 비슷한 사연이 있다. 콜럼버스보다 500년 전인 1000년 경 바이킹 두목 레이프 엘릭슨이 캐나다 동부까지 진출했다는 설이 있고 여기에는 유물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바이킹의 신대륙 진출처럼 한국의 금속활자는 역사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해 화석처럼 됐고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성경은 계몽주의에 이어 프랑스혁명을 선도했다.

양평 언론인

△1972년 5월29일 최초의 금속활자 서적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에서 발견됨

△1431년 5월30일 프랑스 루앙서 잔 다르크가 화형당함

△1935년 5월31일 미 영화사 ‘20세기 폭스’ 창립

△1871년 6월1일 신미양요 발생

△1853년 6월2일 미국의 페리 제독이 ‘흑선’을 타고 일본 우라가(浦賀)에 출현

△1989년 6월4일 중국 베이징서 톈안먼 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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