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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엔 무조건 치킨 안주? 다양한 페어링 즐겨보세요”

입력 : 2017-05-30 21:01:26 수정 : 2017-05-30 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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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서론’ 국내 1호 손봉균 셰프
수은주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는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해진다. 톡 쏘는 맥주 한 모금 하고 나면 더위도 시원하게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맥주의 쌉싸름한 향이 입 안을 감싸면, 한국인들은 ‘파블로프의 개’처럼 치킨을 찾는다. 왜 항상 치킨일까.

미국 공인 맥주감별사인 ‘시서론(Cicerone)’ 국내 1호 취득자인 손봉균(사진) 셰프는 다양한 수제맥주로 ‘치맥(치킨+맥주)’의 틀을 깰 것을 권한다. 손 셰프는 음식과 맥주의 궁합을 고려한 ‘페어링(Pairing)’으로 흔히 생각하는 피자, 치킨이 아닌 간장, 된장을 넣은 전통 음식과도 조화롭고 다양하게 맥주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족발과 같이 기름진 음식은 탄산과 청량함이 강한 라거 맥주를 함께하면 산뜻하게 즐길 수 있고, 몰트향이 있는 맥주와 함께하면 더욱 풍부하고 깊은 육류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두부와 같이 담백한 음식에는 맥주가 가지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움을 더해줄 수 있는 밀 맥주 계열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손 셰프는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비어셰프(Be a Chef) 메뉴판에도 이렇게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맥주 종류를 꼼꼼히 적어 놨다. ‘맥주 궁합맞추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그는 “수제맥주는 맛과 향이 다양하고, 새로운 맥주가 지속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음식과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한다. “물을 포함한 맥주의 주된 재료는 몰트, 홉, 효모인데 각 재료별 특성을 이해하면 그에 잘 맞는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고기가 들어간 음식은 몰트가 부각되는 맥주와 페어링한다. 또 홉과 효모는 맥주에 과일, 허브, 향신료의 뉘앙스를 부여해 음식에도 비슷한 맛과 향을 내는 재료와 조합하면 훨씬 맛있게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와인의 단짝인 치즈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종류와 형태, 향의 강도가 다양한 치즈는 다양한 향의 맥주와 궁합이 좋다.

손 셰프는 “숙성기간이 짧고 부드러운 치즈일수록 밀 맥주나 약한 향을 가진 에일 맥주가 좋고, 숙성이 길고 맛과 향이 진할수록 강한 향을 지닌 IPA이나 흑맥주, 신맛이 부각되는 맥주 등과 잘 어울린다”고 추천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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