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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애국 해커가 이메일 해킹했을 수도, 솔직한 트럼프 맘에 들어"

입력 : 2017-06-02 09:14:23 수정 : 2017-06-02 09: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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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판도를 일거에 뒤집어 놓은 이메일 해킹과 관련해 "애국심이 강한 러시아 민간 해커들의 소행일 수 있다"고 말해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언론사 대표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해커는 예술가와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느낌에 따라 목표물을 선택하며, "만약 그들이 애국심이 강하다면, 러시아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이들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그들의 관점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기여를 하는 데 나선다"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를 국가 차원에서 하지 않았다"고 정부 차원의 개입은 부인했다. 

이날 푸틴의 발언은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이메일 해킹, 폭로에 러시아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해온 종전 입장에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돕기 위해 DNC 간부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폭로하는 등 미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내통설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다.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전형적 정치인으로 분류할 순 없지만 이런 사람은 신선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기 때문에 아주 자주 일정한 이익을 가져다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푸틴은 "이런 스타일의 사람이 마음에 든다"며 "트럼프와 정상적인 업무적, 개인적 관계를 맺고 싶다"고 추켜 세웠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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