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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어릴 때 학대 경험 주요우울장애 환자 대뇌 부피 감소… 감정조절 더 어렵다

입력 : 2017-06-05 10:00:00 수정 : 2017-06-04 2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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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MRI 촬영 결과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뇌 특정 부위의 부피가 감소, 감정·충동 조절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와 영상의학과 안성준 교수는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 34명의 대뇌 회백질 부피 변화를 관찰한 결과 어린 시절에 학대 경험이 있는 환자가 감정 조절에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주요 우울장애 환자 23명은 학대 경험이 없는 환자 11명에 비해 오른쪽 안와전두엽의 부피가 감소돼 있었다.

안와전두엽은 감정 및 충동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연구팀은 또 주요 우울장애 환자 전체와 정상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안와전두엽 부피가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우울증의 가장 전형적인 형태인 주요우울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10% 정도가 한 번쯤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석정호 교수는 “주요우울장애 환자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뇌 안와전두엽의 부피 감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 시절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는 부피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면서 “아동학대 경험이 감정조절의 어려움을 더욱 심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석 교수는 “아동학대의 영향이 성인이 되어서까지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아동학대 예방에 대한 국가, 사회적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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