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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대통령, ‘제2 피사로’로 1990년 6월10일 페루에서 일본계의 후지모리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엉뚱하게도 16세기의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떠오른 것은 웬일일까.

피사로는 1533년 현재의 페루를 본거지로 한 잉카제국을 멸망시켰던 식민지 정복자. 물론 식민지 정복자와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두 사람은 딴판이다. 그러나 하필이면 그 페루에서 피사로의 페루 정복처럼 너무 극적인 일이 일어난 것이다.

스페인의 신대륙 개척기에는 멕시코의 아스테카제국 정복자인 에르난 코르테스 등 수많은 정복자들이 활약했으나 피사로가 불과 180명의 소수 병력으로 잉카제국을 정복한 것은 너무 상징적인 것이었다.

따라서 피사로가 라틴아메리카를 정복한 상징적인 유럽인이라면 후지모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정상에 오른 첫 번째 아시아인인 데다 장소도 같은 페루여서 더 인상적이다.

피사로가 소수의 병력으로 잉카제국을 점령했다면 후지모리도 정치적 바탕이 될 수 있는 일본인 주민이 불과 10만 명밖에 안 되었다. 그 둘이 그렇게 이룩한 권력이 ‘권불십년’ 식으로 끝난 것도 공통점이다.

피사로는 8년 뒤인 1841년 자신이 죽였던 옛 동료의 아들에게 죽고 후리모리는 집권연장에 너무 무리수를 두다가 10년 뒤인 2000년 권좌에서 밀려나 2010년 25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하지만 그것은 후지모리 개인의 몰락일 뿐 일본인 사회는 건재하다. 그에 이어 정계에 투신한 그의 딸 게이코도 두 차례나 대선서 결선에 올랐다.

그것이 부럽다면 미주의 한인사회가 가장 서두를 것은 한 가지다. 파벌싸움이라는 추태를 근절시키는 것이다.

양평(언론인)

△1947년 6월5일 마셜플랜 수립

△1944년 6월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개시

△1848년 6월7일 프랑스 화가 폴 고갱 탄생

△68년 6월9일 로마 황제 네로 사망

△1926년 6월10일 조선조 마지막왕 순종의 장례식 맞아 6·10만세운동 발발

△1990년 6월10일 페루 대선서 일본계 알베르토 후지모리 당선

△1859년 6월11일 나폴레옹 시대 오스트리아의 명 보수파 재상 클레멘스 폰 메테르니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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