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는 가수 송대관이 꼰대로 몰렸다. 후배 가수 김연자가 “다들 인사를 잘 받아주는데 (송대관은) 2, 3년 전부터 인사를 받아주지 않았다. 쫓아가서 인사를 해도 무시했다”고 폭로해서다. 두 사람 간 진실 공방이 여전하지만 송대관은 “나잇값도 못한다. 은퇴하라”는 비난에 몰리고 있다. 정치인도 꼰대 논란의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공항에서 수행비서를 쳐다보지 않은 채 캐리어를 보낸 ‘노 룩 패스’로 ‘몸에 밴 꼰대’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청년층 지지도가 낮은 것으로 나오자 “야들아, 내가 너희 롤모델이다. 왜 나를 싫어하냐”는 글을 SNS에 올렸다. 반말로 일관해 반발만 키웠다.
어느 시대에나 어른 입장에선 젊은이들이 철없어 보인다.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글이 기원전 1700년쯤 수메르 점토판에서 발견된 것을 봐서도 그렇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모든 세대는 자기 세대가 앞선 세대보다 더 많이 알고 다음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믿는다”고 한 것을 보면, 기성세대는 언제나 꼰대 후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라 말하는 요즘은 달라져야 한다. 나이, 경력, 힘을 앞세워 상대를 가르치려 한다면 죄다 꼰대다. 청소년들은 “좋은 때인데, 네가 지금 스트레스 받을 게 뭐 있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꼰대 경고’를 받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고 지위가 올라갈수록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 아랫사람이 요청하기 전엔 아예 섣부른 충고를 하지 않는 게 미덕인 세상이다.
박태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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