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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 ‘냉감소재’ 입고 쿨∼하게

입력 : 2017-06-07 03:00:00 수정 : 2017-06-06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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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가볍게! 여름의류 대세 부상 이제 갓 6월인데 수은주는 벌써 30도를 오르내리며 올여름 불볕더위를 예고하고 있다. 때 이른 강더위에 시민들은 수십년간 이어진 주택 전기요금 누진제까지 개편할 만큼 어마어마했던 지난해 여름을 떠올리고 있다. 주룩주룩 흐르는 땀방울에 목덜미와 겨드랑이가 푹 젖으면 끈적끈적한 느낌과 땀냄새가 불쾌하기도 하고, 선명하게 남은 ‘겨땀(겨드랑이 땀) 자국’을 남들이 볼까 민망하기도 하다. 최대한 상쾌하게, 최대한 가볍게, 최대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모두가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패션계도 이런 폭염 트라우마를 인지하고, 시원하고 편안한 옷을 찾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등산복과 트레이닝복에서 치열한 냉감(冷感) 소재 개발이 일상복으로 넘어오는가 하면, 바지·신발·속옷 등에도 냉감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 ‘아재’ ‘아줌마’ 소리 듣지 않고도 스타일 살리는 시원한 복장이 다양화하는 셈이다. 

◆입지 않은 것처럼 가볍게, 부드럽게…

여름 일상복을 대표하는 소재는 지금까지 리넨과 면이었다.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하루에 평균 600∼800mL 이상의 땀을 흘리는 만큼 여름 소재의 가장 큰 미덕은 흡수성, 통기성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모든 브랜드에서 리넨, 면 소재 여름 제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면은 좀 두툼하고, 가슬가슬한 리넨은 더위 부담은 없는데 밀착감이 좋지는 않다. ‘냉감’ 소재는 이런 불편함을 보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재들은 손쉬운 관리, 편리함이라는 소비자 선호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불쾌한 냄새 제거나 항균 등 다양한 기능까지 더했다.

빈폴 아웃도어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지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뽕나무와 닥나무에서 추출한 친환경 천연 소재와 폴리에스테르를 혼방한 소재다. 올해는 폴리에스테르 비율을 조정하며 기능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지 소재의 섬유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불쾌한 냄새를 잡아주고, 항균 기능과 원적외선 방사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혼방을 통해 물세탁도 가능하고 구김이 잘 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헤지스는 면을 베이스로 특수가공을 거친 ‘에어로쿨(Aero Cool)’ 냉감 소재를 적용한 상품을 지난해에 비해 4배가량 늘리며 여름철 의류 시장을 겨냥하고 나섰다. 원사 단면이 클로버잎 모양으로 구성된 에어로쿨 소재는 일반 섬유보다 피부에 닿는 면적이 넓어 땀 흡수가 빠르다. 여름 평상복도 이젠 기능성 스포츠웨어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는 초경량 타공 소재를 사용해 무게가 다른 소재에 비해 30% 이상 덜 나가는 가벼운 소재의 ‘에어 메시 재킷’으로 쿨비즈룩(Coo-biz Look)을 선보인다. 염색이 약한 메시 소재 약점도 보완해 천연소재 같은 자연스러운 느낌까지 살렸다. 지오투 김기관 부장은 “지난해 여름 에어재킷 출시 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준비된 상품의 절반 이상이 6월 전에 판매됐다”며 “이른 더위가 예상되는 올여름 진보된 제품으로 더 가볍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지도, 신발도, 속옷도 ‘시원하게’

속옷이나 셔츠 안에 받쳐 입는 이너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유니클로는 스테디셀러인 에어리즘을 업그레이드 한 ‘심리스’ 여성용을 새롭게 내놨다. 에어리즘은 나일론, 폴리우레탄, 큐프라 등을 혼합한 부들부들한 촉감이 강점으로 2013년 출시 이후 스테디셀러였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10g 줄인 에어리즘 심리스 남성용이 호응을 얻자, 이번엔 여성용을 출시한 것이다. 어깨끈, 밑단, 목선 등에 재봉선을 최소화해 밀착감을 높여 마치 옷을 입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속옷 브랜드 보디가드도 여름철 몸에 딱 달라붙는 속옷 밴드와 브래지어 날개 부분에 에어로쿨과 메시 소재를 적용하고, 브래지어 몰드에 구멍을 낸 ‘타공몰드’로 컵 내부 통기성을 강화해 가볍고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 드로즈에는 여름철 불쾌한 냄새를 빠르게 잡아주는 프레시 기어로 소취 기능을 강화했다. 

‘냉감 소재 전쟁’의 원조인 스포츠웨어는 올해 바지와 신발로 범위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아이더에서는 올여름 선보인 아이스팬츠 ‘토시오’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냉감 소재=셔츠’, ‘여름 바지=반바지’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자체 개발한 3D 기능성 냉감 기술인 아이스티 메탈(ICE-T Metal)을 팬츠에 적용했다. 디자인도 캐주얼 스타일과 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한 달 만에 완판. 시원한 여름 의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2차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다.

코오롱스포츠는 한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슬립온 티그리스를 내놓았다. 메시 소재로 제작돼 쿠션감과 반발탄성을 극대화해 경쾌한 워킹을 돕는 한편, 발바닥에는 구멍을 뚫어 배수와 통기성을 향상했다. 코오롱스포츠 마케팅담당 이경애 상무는 “봄여름 활동 시 발 온도가 높아지기 쉬워 가벼우면서도 착화감과 통기성이 우수한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며 “티그리스는 초경량에 착화감과 통기성을 극대화해 워킹이 끝나는 순간까지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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