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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알비노의 비극’으로 팔 잃은 13세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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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06 22:10:32 수정 : 2017-06-06 22: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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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노의 비극’을 아시나요? 알비노(백색증)를 앓고 있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출신 13세 소년 에마뉘엘 루테마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슈라이너스 병원에서 선물한 인공팔이 신기한 듯 연신 만지작거렸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생기는 선천성 희귀 유전질환이다.

탄자니아에서는 근친결혼 등으로 서구보다 훨씬 많은 인구 1400명당 1명꼴로 알비노가 출생한다. ‘하얀 흑인’을 두렵고 기이하게 생각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주술의식을 행하면 재물과 행운이 따른다는 미신을 믿는다. 알비노의 팔이나 다리를 자르는 야만적인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심지어 이들의 신체 일부는 높은 가격에 매매된다.

며칠 뒤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던 루테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꼭 돌아가야만 하느냐”고 되풀이해서 물었다. 겉모습을 이유로 인간에게 공격받는 아이들은 평생을 상처와 두려움에 시달리며 산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생긴 비극이다. 차별의 결말은 언제나 비극적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조성민 기자·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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