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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부패수사 급물살… 위기의 테메르

입력 : 2017-06-07 19:48:52 수정 : 2017-06-08 00: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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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뢰’ 측근 아우비스 前 장관 체포… 2014년 대선 불법자금 재판 시작 / 노동계 총파업 선언… 퇴진 촉구 2014 월드컵과 2016 리우올림픽을 잇달아 개최해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브라질에서 대통령 퇴진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는 등 정국이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사법 당국의 권력형 부패수사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가운데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부패의혹이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노동계는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과 연금·노동개혁 반대를 주장하며 이달 말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6일(현지시간) 하원의장과 각료를 지낸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엔히키 에두아르두 아우비스를 전격 체포했다.

아우비스는 2013∼2015년 하원의장을 지냈고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과 테메르 현 대통령 정부에서 관광장관을 역임했다. 아우비스가 PMDB를 이끄는 테메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테메르 퇴진’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아우비스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둘러싼 공사비 부풀리기, 담합, 뇌물수수 등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 시민들이 6일(현지시간) 파울리스타가에서 ‘끝났다. 테메르’ 등의 글귀가 적힌 종이를 들고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에 대한 재판이 시작돼 테메르 대통령을 옥죄고 있다. 당시 연립여당의 정·부통령 후보는 좌파 노동자당(PT) 소속 호세프 전 대통령과 PMDB 소속 테메르 대통령이었다. 부패 스캔들 핵심 건설업체의 전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2014년 대선 당시 연립여당 캠프에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노동계는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달 말 10여개 노동단체가 참여하는 총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에서 4000만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된 지난 4월 총파업 때는 대중교통이 마비됐고, 각급 학교의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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