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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發 ‘걸프만 갈등’ 장기화 조짐

입력 : 2017-06-08 19:40:59 수정 : 2017-06-08 19: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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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사우디 vs 시아파 이란 / 이라크·시리아 내전 놓고 대리전 / AP “테러로 양국 직접 충돌 우려” 걸프 지역 국가들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의 카타르 외교관계 단절 조치에 이어 시아파 핵심인 이란에서 발생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걸프 지역의 안정을 촉구하고 있지만,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뉜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는 테헤란 테러 주체로 지목한 국가들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이란은 오래전부터 사우디 왕가가 IS와 알카에다를 후원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란 언론들도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공교롭게 테러 전날인 6일 밤 ‘이란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중동 국가의 내정에 간섭한 데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우디의 테러 연관 가능성을 부각했다.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고립정책을 펼치며 사우디를 지지해 온 미국은 이번 테러로 입장이 애매해져 중재자 역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등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한 공식 이유도 ‘테러리즘 지원’이라는 점에서 테헤란 테러로 이란과 카타르의 입지만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사우디를 방문해 수니파 50여개국 정치지도자 앞에서 “이란은 레바논에서 이라크·예멘에 걸쳐 파괴와 혼돈을 확산하는 극단주의 조직에 돈과 무기와 훈련을 제공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성적인 정부라면 종파주의 갈등과 테러라는 불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 이란을 고립시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테헤란 테러 희생자와 유족을 애도한다는 대변인 명의의 짧은 성명만 냈고,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 언론들은 테헤란 테러 보도를 자제하고 있다.

AP통신은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으로 진행되던 이라크 및 시리아 내전이 정치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고사하고 양국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우디 측은 테헤란 테러 배후설에 대해 이날 근거가 없다고 부인했고, 아랍에미리트(UAE) 등 카타르 단교에 동참한 다른 중동 국가들도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로 카타르와 협상할 것이 없다며 ‘극한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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