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베르네 소비뇽 |
보통 기후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랙체리, 블랙프럼, 블랙커런트 등 검은 과일 캐릭터를 지니게 됩니다. 더운 기후에서는 과일 캐릭터가 좀 더 진해지고 향도 강해집니다. 다크 초콜릿 느낌도 나고 조리거나 말린 듯한 농축미가 더해지며 고추씨의 매캐한 향과 민트 향도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는 힘이 좋은 품종이랍니다. 장기 숙성력이 매우 뛰어나며 오크향에도 전혀 밀리지 않아 오크 숙성해도 포도가 가진 특성이 잘 유지됩니다. 오크 숙성하면 커피 원두향과 삼나무향 등이 얻어진답니다.
이런 카베르네 소비뇽이 가장 유명한 산지가 프랑스 보르도의 메독(Medoc)입니다. 재배되는 포도의 50%가 카베르네 소비뇽이지요. 카베르네 소비뇽은 서늘하고 축축한 땅을 싫어하고 따뜻하고 배수가 잘되는 자갈이나 모래토양을 좋아한답니다. 메독의 와인 산지는 주로 햇볕을 잘받는 강가의 자갈토양으로 이뤄져 카베르네 소비뇽이 잘 자랍니다.
프랑스 주요 와인산지 위치 |
그랑크뤼 클라세 1등급 샤토 라피트 로칠드(왼쪽)와 샤토 마고 |
사실 그랑크뤼 클라세는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등급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현재까지 두차례 변동만 있었을뿐 지금도 당시 등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죠. 1등급 샤토 5개중 샤토 무통 로칠드가 1973년 2등급에서 1등급으로 가장 늦게 상향조정됐고 샤토 깡뜨 메를르가 1856년 5등급에 편입됐을뿐입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메독의 등급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2∼5등급 와인들의 품질은 1856년에 지정했을때보다 지금은 많이 달라져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이라고 모두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랑크뤼 클라세라는 이름 덕분에 값이 비싸지만 그 돈을 주고 마시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와인들도 있습니다. 또 좋은 빈티지의 그랑크뤼 클라세는 너무 영해서 바로 마시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답니다. 시음 적기가 되려면 출시되고도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죠. 따라서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은 더이상 맛으로 먹는 와인이라기 보다는 문화의 가치를 소비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네요. 물론 그랑크뤼 클라세 와인은 당연히 이름값을 하는 것이 많이 있지요. 참고로 2005년이나 2007년은 좋은 빈티지라 적극 추천합니다. 또 참고로 ‘그랑크뤼’라고만 적혀있으면 크랑크리 클라세 와인이 아니니 속지 마세요. 1등급인 5대 샤토만 ‘프리미에 그랑크뤼 클라세(Premiers Grand Crus Classe)라고 표기됐을뿐 2∼5등급 와인들은 절대 등급 표기를 안해 레이블만 보고는 알수없답니다.
크뤼 부르주아 와인 샤토 묭 드 렁끌로 |
크리 부르주아급 와인들은 그랑크뤼 클라세에 들지 못했으니 당연히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따라서 품질이나 맛이 그랑크리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크뤼 부르주아 와인중에 그랑크뤼 클라세를 능가한는 와인도 많아 보석같은 와인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가격도 착한데 품질은 그랑크뤼 클라세를 능가한다면 이보다 좋은 와인은 없지요. 더구나 그랑크뤼 클라세보다 시음적기가 빨리 찾아와 오래 묵히지 않아도 마시가 좋은 장점이 있답니다. 2003년 크뤼 부르주아 조합은 2006년 빈티지까지 247개를 선정했어요. 그런데 공정성 문제로 2007년 폐지됐다가 2009년에 부활합니다. 한때 40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 250개로 줄었고 매해 심사를 통해 대상 와인을 다시 조정합니다.
크뤼 부르주아는 크랑크뤼 클라세에서 탈락한 와이너리들이 1932년에 자체적으로 만든 등급입니다. 크리 부르주아급 와인들은 그랑크뤼 클라세에 들지 못했으니 당연히 가격이 훨씬 저렴합니다. 따라서 품질이나 맛이 그랑크리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놀라지 마세요. 크뤼 부르주아 와인중에 그랑크뤼 클라세를 능가한는 와인도 많아 보석같은 와인을 찾아내는 즐거움도 있답니다. 가격도 착한데 품질은 그랑크뤼 클라세를 능가한다면 이보다 좋은 와인은 없지요. 더구나 그랑크뤼 클라세보다 시음적기가 빨리 찾아와 오래 묵히지 않아도 마시가 좋은 장점이 있답니다. 2003년 크뤼 부르주아 조합은 2006년 빈티지까지 247개를 선정했어요. 그런데 공정성 문제로 2007년 폐지됐다가 2009년에 부활합니다. 한때 400여개에 달했지만 현재 250개로 줄었고 매해 심사를 통해 대상 와인을 다시 조정합니다.
프랑스 보르도 메독의 8개 세부지역 |
또 8개의 공동 조합 꺄브와 1개의 조합 연맹 와인도 있답니다. 포도재배자 745명이 소속됐고 현재 메독 와인 생산량의 12%를 담당합니다. 1933년 설립됐는데 다수의 포도원 밭에서 딴 포도로 와인을 양조하고 유통합니다.
라 로즈 뽀이약 |
이같은 메독와인의 등급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역별 특징입니다. 꼭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메독은 8개의 세부지역 (아뺄라시옹)으로 구성됐는데 지역별 특징을 알면 원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고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지역 AOC인 메독, 오메독과 마을(꼬뮌) AOC인 마고, 물리스엉 메독, 리스트락 메독, 생쥘리앵, 뽀이약, 쌩떼스테프인데 이중 뽀이악, 생떼스테프, 마고, 쌩쥘리엥을 ‘4대 메독 아뺄라씨옹’으로 꼽는답니다. 최근 소펙사 코리아는 메독 와인의 지역별 특징을 소개하는 메독 와인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 세미나에 소개된 자료를 토대로 지역별 특징을 알아볼께요.
뽀이약(Pauillac)은 1등급 샤토 5개중 샤토 라피트 로칠드, 샤토 라뚜르 , 샤토 무통 로칠드가 몰려있어 카베르네 소비뇽의 요람으로 불려요. 토양은 강쪽이라 자갈이 많고 탄닌의 퀄러티가 매우 좋아 빅 4중 장기 숙성 능력이 가장 뛰어난 와인들이 생산됩니다. 매우 부드럽고 그윽하며 아주 섬세하고 우아한 부케를 지닌 특별한 와인들이 이곳에 나옵니다. 특히 뽀이악의 가장 남쪽에 있는 샤토 라뚜르는 반사되는 햇볕을 많이 받아 복합미가 뛰어나고 우아하면서 섬세한 와인으로 빚어집니다. 반면 샤토 라피트 같은 강건하고 파워풀한 와인도 나옵니다.
쌩떼스테프 와인 샤토 라 에 |
마고 와인 샤토 데 그라비에 |
생쥘리앵 와인 샤토 생 피에르 |
메독 와인 샤토 오 꽁디싸스 |
오메독 와인 더 와인메이커스 컬렉션 다니 롤랑 |
리스트락 메독 와인 샤토 퐁레오 |
메독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외에 카베르네 프랑과 쁘띠 베르도도 사용합니다. 카베르네 프랑은 와인에 풍부한 부케향을 부여합니다. 쁘디베르도는 와인에 바디감과 색상을 부여해요. 알이 작고 탄닌 매우 세 조금만 섞어도 와인이 확 바뀌기 때문에 2~5% 정도만 블렌딩합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