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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랭킹 1위 머리보다 빠른 오스타펜코의 '포핸드 샷'

입력 : 2017-06-09 16:52:07 수정 : 2017-06-09 16: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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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이후 34년 만에 시드 없이 프랑스오픈 결승행 20세 신예 옐레나 오스타펜코(47위·라트비아)가 세계 테니스계를 말 그대로 '강타'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600만 유로·약 452억원)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티메아 바친스키(31위·스위스)를 2-1(7-6<4> 3-6 6-3)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이 대회 개막 전까지 오스타펜코가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없었다.

2014년 윔블던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3회전에 오른 것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으로 지난해까지는 그랜드 슬램 최고 성적이 2회전 진출에 불과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도 단식 우승 경력이 아직 없다.

시드가 없는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83년 미마 자우소베치(유고슬라비아) 이후 올해 오스타펜코가 34년 만이다.

오스타펜코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이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포핸드 샷 평균 속도가 4위라는 사실이다.

이 4위는 여자 선수 가운데 네 번째가 아니라 남녀를 통틀어 4등을 의미한다.

오스타펜코의 포핸드 샷 평균 속도는 시속 122㎞에 이른다.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세계 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기 시속 117㎞로 오스타펜코보다 느리다.

이번 대회에서 포핸드 샷 평균 속도가 오스타펜코보다 빠른 선수는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도미니크 팀(135㎞), 스탄 바브링카(130㎞), 라파엘 나달(127㎞) 등 세 명이 전부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당 40.8개, 총 245개의 공격 성공을 기록했다.

이는 결승 상대 시모나 할레프(4위·루마니아)의 경기당 19.7개, 총 118개의 두 배 이상이다.

물론 '때려 부수는' 스타일의 경기를 하다 보니 실책도 그만큼 많다.

6경기에서 총 217개의 실책, 경기당 36.2개가 나왔다. 할레프는 116개, 경기당 19.3개로 훨씬 안정적이다.

통통 튀고 종잡을 수 없는 경기 스타일로 올해 '롤랑 가로스의 연인'으로 떠오른 오스타펜코가 10일 결승에서 이길 경우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내게 된다.

20년 전인 1997년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구스타보 쿠에르텐이 최근 사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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