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지! 우리 까미 잘하네.” 정영수(49·여)씨는 담요 위로 올라온 푸들 ‘까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연신 ‘잘했다’고 칭찬했다. 정씨의 손길이 좋은지 까미는 얌전히 담요 위에 앉아 있었다. 정씨는 “이렇게 기다리는 모습은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입양한 까미는 ‘쉽지 않은’ 개였다. 낯선 사람이나 다른 개를 마주칠 때마다 끊임없이 짖어대서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까미의 짖는 소리가 이웃에 폐가 될까봐 걱정하던 그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강동서당을 찾았다.
‘강동서당’에 참가한 정영수씨와 반려견 ‘까미’. |
이어 “그동안 까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던 것”이라며 “까미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다가가니 까미도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2015년 기준 457만가구로, 전체의 21.8%에 달한다. 서울시의 경우 2013년 16.7%에서 지난해 19.0%까지 늘었다.
이렇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면서 반려동물을 공부하고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견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다. 물론 그 이면에는 반려동물에서 비롯한 고민도 깔려 있다. 그 고민은 대부분 좋아해서 기르는 동물을 정작 잘 몰라서 생긴다.
배진선 서울시 동물갈등조정관은 “반려견 교육은 내가 사랑하는 개가 남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개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이런 이해가 반려견 갈등과 유기견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김유나·이창훈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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