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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푸군관학교, 내전의 묘판으로 1924년 6월16일 설립된 황푸군관학교는 중국 현대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공내전의 묘판 같기도 했다.

이를테면 교장을 장제스(蔣介石)가 맡고 정치부 주임을 훗날 중화인민공화국 총리를 지낸 저우언라이(周恩來)가 맡은 식이었으니 그 무슨 추상화인가.

원래 이 학교는 군벌과의 싸움에서 한계를 느낀 쑨원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광저우의 황푸에 ‘중국국민당 육군군관학교’라는 명칭으로 세운 것으로 그의 국공합작이라는 이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1925년 쑨원이 별세하자 공산당을 싫어하는 장제스는 1927년 반공쿠데타로 국공합작(國共合作)을 파탄시킴으로써 이 군관학교도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중국 최초의 사관학교 격인 이 학교는 6기에 걸쳐 7000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뒤이은 국공내전에서 양측으로 나뉘어 싸웠으니 세계 역사상 동문끼리 가장 치열한 살육전을 전개한 군사학교라는 기록도 세운 셈이다.

그 가운데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지목됐다가 결국 마오에게 죽은 셈인 린뱌오(林彪)는 가장 상징적인 졸업생이다.

이 학교에는 조선인들의 발자국도 뚜렷이 찍혀 있다. 약 200명의 조선 청년들이 이 학교를 찾았다.

그 가운데는 님 웨일스의 소설 ‘아리랑’의 주인공인 혁명가 김산(金山·본명 장지락)도 훗날의 비극적 운명을 모른 채 조국 광복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양평(언론인)

△1991년 6월12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당선

△1775년 6월14일 미국군 창설

△1215년 6월15일 영국 존 왕, 마그나 카르타 승인

△1752년 6월15일 벤저민 프랭클린, 번개가 전기임을 발견

△1924년 6월16일 황푸군관학교 설립

△1972년 6월17일 워터게이트 사건 발생

△1815년 6월18일 워털루 전투서 나폴레옹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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