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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코트의 제왕’ 나달, 새 역사 쓰다

입력 : 2017-06-12 21:21:40 수정 : 2017-06-12 21: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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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경기 무실 세트 완벽승… 프랑스오픈 10번째 우승 ‘위업’ / 결승전서 바브링카 3-0 꺾어 / 첫 ‘단일 메이저’ 10회 제패 / 통산 15회 메이저 우승 두번째 바브링카가 날린 회심의 샷을 나달이 놀라운 반응력으로 받아내자 경기장에 탄성이 흘렀다. 결국 바브링카는 자포자기한 듯 샷을 네트에 꽂았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라 데시마(La Decima·스페인어로 10번째라는 뜻)’를 달성하는 순간이다. 10번의 우승 동안 늘 그래왔듯 나달은 붉은 흙 위에 몸을 눕히고 승리를 만끽했다.

라파엘 나달이 12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얼굴을 묻고 우승을 만끽하고 있다.
파리=EPA연합뉴스
‘흙신’ 라파엘 나달(31·스페인·4위)이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마침내 전설을 썼다. 나달은 12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스탄 바브링카(32·스위스·3위)를 3-0(6-2 6-3 6-1)으로 꺾고 우승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게임스코어 3-2에서 바브링카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기세를 몰아 1세트를 6-2로 따냈고, 2세트도 초반 세 게임을 연이어 잡아내며 6-3으로 끝냈다. 나달은 3세트에서는 전의를 잃은 바브링카를 몰아붙인 끝에 6-1로 마무리했다. 메이저대회 결승에 세 번 올라 모두 우승하는 등 큰 경기에 유독 강했던 바브링카였지만 클레이코트 위의 나달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나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몬테카를로오픈, 바르셀로나오픈, 마드리드오픈 등 클레이코트 대회들을 연이어 제패하는 최고 컨디션을 보여 라데시마 달성에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에 부응하듯 나달은 결승전까지 7경기 동안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2014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 패권을 탈환한 나달은 프로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오픈 시대’(1968년 이후) 이후 단일 메이저대회 10회 우승을 달성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윔블던 9회 우승이 최다다. 남자단식에서는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 로저 페더러(36·스위스·5위) 등이 윔블던에서 7회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마거릿 코트(호주)가 호주오픈 여자단식에서 11차례 우승했지만 이는 오픈 시대 이전 우승이 7회 포함돼 있다.

나달은 또 이번 우승으로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차지하며 14회의 샘프러스를 제치고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페더러의 18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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