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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난임 원인' 자궁내막증 환자 7년새 5배↑···만혼·늦은 출산 탓

입력 : 2017-06-13 10:00:46 수정 : 2017-06-13 10: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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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난임의 주원인인 자궁내막증 환자가 최근 8년 사이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지는 초경과 늦어지는 결혼, 출산, 직장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공간을 이루는 층으로 임신 과정중 자궁내막은 배아가 자궁에 착상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자궁내막이 생리혈의 역류로 인해 난소, 나팔관, 복막과 같은 자궁 바깥 공간에 붙어 자라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그러나 자궁내막증은 생리통과 골반통 같은 증상뿐만 아니라 난임의 원인이기도 한다. 30~40대 여성 환자비율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임기 여성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류상우 교수는 "자궁내막증은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는 골반 내 유착을 일으켜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해 난자와 정자의 수정 및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난임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13일 여성질환 전문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09년 3184명에서 2016년 1만5968명으로 7년새 5배나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8.3%, 40대 36.9%로 30∼40대가 전체의 85.2%나 됐다. 이어 20대 10.8%, 50대 6.3%, 60대 0.4%, 10대 0.1% 순이었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배효숙 교수는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영양상태가 좋아짐에 따라 초경이 빨라지고 이에 따라 생리혈이 역류하는 시기가 빨라졌다"면서 "여성들의 사회진출로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출산 횟수가 줄어들어 임신에 따른 생리가 멈추는 기간이 줄거나 없어 생리혈이 역류하는 빈도가 많아지는 점이 가임기 자궁내막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자궁내막증의 흔한 증상인 골반통증은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난다. 때문에 자신이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미혼인 경우에는 증상이 있어도 산부인과의 문을 두드리기란 쉽지 않다. 증상은 있지만 주위의 편견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정기검진이 최선의 예방이라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자궁내막증 예방과 조기치료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증상이 없을 때에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검진을 받고 자궁내막증은 생리와 관계가 깊기 때문에 자신의 생리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주고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류 교수는 "난임 여성중 자궁내막증이 심한 경우 원인질환인 자궁내막증부터 치료하고 난 후 치료 계획을 설정한다. 생리를 시작한후 수년간 통증이 없다가 갑자기 생리통이 발생하게 되면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자궁내막증에 주로 사용되는 치료는 호르몬치료와 수술적 치료이며 경우에 따라 다양한 보조생식술이 함께 시행될 수 있다. 수술은 주로 복강경 수술이 시행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며 통증도 덜하다.

류 교수는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많이 하지만 수술을 통해 자궁내막증으로 유착된 조직을 제거하게 되면 난소기능이 정상인 난임여성의 경우 임신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난소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의 경우 환자의 난소기능평가를 하고 주치의와 진료 및 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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