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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치매환자 100만 시대’ 눈앞… 국가책임제 차질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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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3 21:15:02 수정 : 2017-06-13 21: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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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매에 걸린 70대 노모를 수발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매장한 50대 아들이 1년2개월 만에 자수했다고 한다. 이 사건처럼 치매 환자를 돌보기 버거운 가족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오죽했으면 천륜을 저버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지 마음이 무겁다.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오랜 기간 치료와 간병으로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고령사회를 맞아 또 하나의 그늘이자 재앙이 된 치매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를 넘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가 됐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는 72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숫자는 2024년 100만명, 2041년 200만명을 넘어 2050년에는 2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치매환자 100만명 시대’가 10년도 남지 않아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급증과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약속대로 치매 관리 인프라 확충과 환자·가족의 경제부담 완화, 관리대상 확대를 중심으로 치매 원스톱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길 바란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뎠지만, 앞으로의 시행 과정이 순탄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관계 당국은 이 사업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확보 및 치매 환자 관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등 사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치매는 나와 내 가족에게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채병순·경기 성남시 성남대로 407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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