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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비난 딛고… 듀랜트, 챔피언 반지 끼다

입력 : 2017-06-13 20:53:32 수정 : 2017-06-13 2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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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 2년 만에 정상 복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러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케빈 듀랜트(29)가 종료 9초를 남기고 공을 잡았는데 몇 번 튀기다 코트에 던져버렸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앞선 골든스테이트가 129-120으로 점수를 벌린 상황이라 상대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선수들이 패배를 인정하며 수비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듀랜트는 환호했고 클리블랜드 에이스 르브론 제임스(33)는 듀랜트에 다가가 축하의 포옹을 나눴다. 관중석을 노란색 물결로 채웠던 골든스테이트 홈팬들의 함성은 더 커졌다.

골든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4승1패로 꺾고 2년 만에 다시 챔피언에 등극했다. 듀랜트는 5차전에서 39점을 넣었고 스테픈 커리(29) 역시 32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플레이오프(PO) 시작부터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15전 전승을 기록하며 미국 4대 프로스포츠(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풋볼) 사상 PO 최다연승 신기록을 쓰는 등 16승1패라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NBA 역사상 PO와 챔피언결정전에서 1패만 당하고 우승한 사례는 1983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2001년 LA 레이커스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 모두 30점 이상을 책임지며 평균 35.2점을 기록한 듀랜트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듀랜트에게는 지난 한 시즌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2013∼2014시즌 NBA 정규리그 MVP이자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간판 스타였던 듀랜트가 지난해 7월 골든스테이트로 이적을 발표하자 그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2007년 데뷔 후 우승 경험이 없었던 듀랜트는 누구보다 우승 반지를 절실하게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듀랜트가 오클라호마시티의 서부콘퍼런스 최대 라이벌이던 골든스테이트를 택했기 때문에 그는 팬들로부터 ‘배신자’이자 ‘반지 추종자(ring chaser)’로 낙인찍혔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절친이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대놓고 듀랜트를 비난했고 친정팀 방문 때는 겁쟁이라는 의미가 담긴 ‘컵케이크’로 불리며 경기 내내 팬들의 엄청난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반면 듀랜트의 합류는 골든스테이트에는 ‘화룡점정’이었다. 이미 2014∼2015시즌 커리와 클레이 톰프슨(27)을 앞세워 클리블랜드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에는 3승1패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제임스를 앞세운 클리블랜드에 최악의 역전패를 당하며 땅을 쳐야 했다. 이런 가운데 듀랜트의 합류는 ‘드림팀’의 탄생을 알렸고 3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두고 격돌한 클리블랜드에 설욕하기 위한 최상의 무기가 됐다.

이제 커리와 듀랜트와 톰프슨이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마이클 조던과 스코티 피펜이 버티던 1990년대 ‘시카고 왕조’에 비견될 최강팀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들이 과연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지 주목된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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