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지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은 전날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와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의 재판 장소를 슬랑오르 주 카장 여성 교도소로 변경했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말레이시아 세팡 법원에서 지난 3월 1일과 4월 13일, 5월 30일 세 차례에 걸쳐 재판을 받았다.
3차례 재판때마다 말레이시아 보안당국은 이들에게 방탄복을 입히고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민사사건과 금고 이하의 형사사건을 주로 취급하는 지방법원(Magistrates' Court)인 세팡 법원은 지난달 30일 두 여성 피고인의 사건을 병합해 샤알람 고등법원으로 이첩했다.
샤알람 고등법원에서의 첫 재판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시티 아이샤와 도안 티 흐엉은 올해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두 피고인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면서 지난 3월 1일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반면 이들은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말에 속았을 뿐이라는 주장을 펴왔다.
도안 티 흐엉은 같은달 15일 범행 장소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려다 붙잡혔으며, 시티 아이샤는 16일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한 호텔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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