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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옥자' 논란, 큰 화면에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부른 일"

입력 : 2017-06-14 13:25:39 수정 : 2017-06-14 13: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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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14일 '옥자' 상영 논란과 관련, "제 영화적 욕심때문에 벌이진 일"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그의 새 영화 '옥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넷플릭스가 다른 나라에서 이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없다. '옥자'를 큰 화면에서 보여주고 싶은 욕심 때문에 (관계자들에게) 스크린에 걸고 싶다고 말했고, 일이 그렇게 진행됐다. 원인 제공자는 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저의 영화적 욕심때문에 여러가지 피로감을 느낄 업계 분들께 죄송하다"면서도 "영화를 넷플릭스의 품질 좋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극장 화면 모두에서 보여주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봉 감독은 또 "극장과 넷플릭스 입장 모두 이해한다. 극장업을 하는 분들의 주장은 당연한 것이다. 반대로 넷플릭스 입장도 이해가 되는데, '옥자'는 넷플릭스 가입자의 회비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우선권을 뺏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룰보다 영화가 먼저 도착했다. 스트리밍 영화와 극장 영화 간 규칙을 새롭게 정립할 기회이기도 하다. '옥자'가 이런 규칙들을 다듬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회사인 넷플릭스가 투자·제작한 이번 작품은 국내 3대 대형 극장(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과 상영 방식을 놓고 갈등 중이다. 넷플릭스가 오는 29일부터 온라인과 극장 동시 상영을 원하고 있는 반면 3대 극장은 '선(先) 극장 후(後) 온라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개봉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옥자'는 국내 극장의 90% 이상을 장악한 이른바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관객을 만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옥자' 개봉을 확정한 극장은 서울극장·대한극장·씨네큐브·전주시네마·부산영화의전당·울산현대미술관·대구만경관·인천 애관극장·청주 SFX 등이다.

봉 감독은 "한동안 잊고 지냈던 정겨운 극장들을 다시 찾을 기회"라며 "지금 상황에 만족한다. 작지만 길게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마무리 발언 때 "모든 논란을 끝내고 영화를 즐겨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옥자'는 29일 넷플릭스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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