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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 리콴유 집안 '내홍'…둘째 "형 리셴룽 총리, 권력 사유화"

입력 : 2017-06-14 17:06:08 수정 : 2017-06-14 17: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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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의 자녀 사이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둘째 아들이자 리셴룽 현 총리의 동생 리센양 싱가포르 민간항공국 이사회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싱가포르를 떠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나의 가족과 누나 리웨이링은 지난 201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우리에 대한 형의 국가기관 이용을 두려워 했다"며 "우리는 어디에나 '빅브라더’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또 리 현 총리가 국가권력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리 의장은 이어 리 총리가 아들 리홍이에게 권력을 물려주기 위해 정치적 야심을 투영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리 현 총리는 "그들의 유감스러운 주장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아내 호칭과 나는 그들의 주장을 모두 부인한다. 특히 아들에게 정치적 야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리 형제의 갈등은 지난해 리웨이링이 리 전 총리의 사망 기념 행사에서 리 현 총리가 권한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대두됐다.

특히 리 전 총리가 유언으로 철거를 요구했던 주택을 두고 갈등이 심화됐다. 리 의장은 성명을 통해 "형과 형수가 아버지의 유언에 반대했다"며 "형의 정치권력이 리콴유의 아들이라는 것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집을 남겨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물려받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리 의장은 FT에 "나는 반체제 인사가 아니고 야당의 인물도 아니다"며 "이 나라를 떠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이유가 없다면 이런 결정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를 떠나 정착할 국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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