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조1000억원, 2월 6조8000억원, 3월 5조5000억원, 4월 7조2000억원에 이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9000억원에 비해선 증가폭이 1조9000억원 줄기는 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3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조8000억원의 84% 수준이다.
가계대출을 권역별로 보면 5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724조8000억원으로 한 달 새 6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월 1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원, 4월 4조6000억원으로 확대 행진 중이다.
봄철 이사수요와 이미 승인된 아파트 중도금 대출 집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가정의 달 소비수요로 신용대출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 3조8000억원 늘었는데 이 중 집단대출이 2조원이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조8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자영업자 대출도 증가세다. 소규모 자영업자 대출은 사실상 가계부채로 간주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7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대기업 대출잔액은 155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609조4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잔액은 270조1000억원으로 한 달 새 2조원 증가했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올해 1∼5월 모두 9조1000억원 늘었다.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영업자들이 계속 빚을 늘리는 추세로 보인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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