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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황수미 "2년간 다져진 호흡 보여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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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4 20:36:15 수정 : 2017-06-14 20: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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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31)가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가진다. ‘가곡 반주의 왕’으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72)와 함께 1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이들의 2년 전 첫 내한 공연은 취소 표를 구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을 정도로 화제였다. 1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언론과 만난 황수미는 “2년 전에는 선생님과 하는 첫 내한공연이라 부담이 되기도 했다”며 “이번에는 그 동안 같이 맞춰온 호흡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이치 선생님의 피아노 솔로 부분이 너무도 아름답다”며 “제 노래도 그 피아노 선율처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프라노 황수미(왼쪽)와 헬무트 도이치. 아트앤아티스트 제공

도이치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 바리톤 울라프 베어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의 가곡 독창회 반주를 도맡아 온 연주자다. 이들은 2015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무대를 비롯해 여러 해외 공연장에서 듀오무대를 이어오고 있다.

도이치는 황수미와의 첫 만남에 대해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했던 수미의 노래를 인상 깊게 듣고 기억하고 있었다”며 “이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다시 수미를 만났다”고 기억했다. 황수미는 이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도이치는 공식 행사가 끝나자마자 황수미를 찾아와 “함께 연주하고 싶다”며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건넸다.

그는 황수미의 장점으로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와 표현력을 꼽았다.

“동양인 성악가들이 전반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감추는 경향이 있어요. 그러나 수미는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해내죠. 그게 다른 성악가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입니다.”

이들은 2년 만에 다시 서는 한국 무대를 위해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리스트, 벤자민 브리튼 등을 폭넓게 준비했다. 황수미가 특별히 아끼는 곡은 2부 첫 곡으로 연주될 리스트의 ‘페트라르카의 3개의 소네트’다.

“리스트가 시인 페트라르카의 시에 음악을 붙인 곡인데, 원래는 테너를 위한 곡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한 남자의 절절한 애정이 가득 남겨 있어요. 낭만의 극치죠.”

황수미는 콩쿠르 우승 이후 2014년 하반기부터 독일의 본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이 극장에서 오페라 모차트르 ‘마술피리’의 파미나, 헨델 ‘리날도’의 알미레나, 비제 ‘진주조개잡이’의 레일라, 푸치니 ‘투란도트’의 류와 ‘라 보엠’의 미미, 모차르트 ‘돈 지오반니’의 돈나 안나와 ‘코지 판 투테’의 피오르딜리지를 맡으며 레퍼토리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마술피리’의 파미나로 역으로 스위스 제네바 국립 오페라 극장에도 데뷔했다. 황수미는 “도이치 선생님께서 제 파미나가 지금까지 본 파미나들 중 최고였다고 해주셔서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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