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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최태원 독대 때 재단 출연 액수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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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5 19:48:17 수정 : 2017-06-16 0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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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재판서 SK측 증언
최태원(57) SK그룹 회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세계일보 보도가 나오기 전 최 회장 측이 이를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한테 먼저 알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최 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얼마를 출연했는지 묻는 등 적극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형희(55)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 회장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 전 안종범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미리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세계일보는 2015년 12월29일 최 회장의 고백을 담은 편지를 입수해 혼외자의 존재를 처음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청와대에 먼저 알린 이유를 물으며 “당시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 회장을 사면했는데 혼외자 문제가 보도되면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그로 인해 대통령에게 면목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양해를 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사장은 “그런 취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답해 박 전 대통령 심기를 의식했음을 시인했다.

이 사장은 SK의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을 둘러싼 교섭 정황도 상세히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최 회장을 약 40분간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이 CJ헬로비전 인수 등 그룹 현안들을 건의하자 박 전 대통령이 K스포츠재단 사업 지원을 요구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결과다.

이 사장은 “독대 며칠 뒤 안 전 수석으로부터 ‘재단 관련 자료를 보낼 테니 잘 검토해 협조해주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받은 서류엔 최순실씨 소유의 더블루K 소개 자료와 K스포츠재단 가이드러너 사업, 비덱스포츠 등의 자료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K스포츠재단 실무자들이 SK 측에 체육인재 전지훈련 등 비용으로 89억원을 요청했다는 것이 이 사장의 설명이다.SK는 K스포츠재단에 ‘89억원은 곤란하다. 대신 30억원을 추가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이 또한 성사되진 않았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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