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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50분 끌다 공연 취소…임금체불 vs 무대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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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16 22:28:37 수정 : 2017-06-16 22: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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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이 15일 저녁 공연을 50분간 지연한 끝에 갑작스레 취소했다. 제작사 측은 무대 장치 이상으로 취소했다고 공식 해명했지만, 임금체불설 등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뮤지컬 ‘드림걸즈’가 배우들의 건강 문제로 공연을 취소한 데 이어 다시 불미스러운 사태가 불거지면서, 뮤지컬 업계의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16일 뮤지컬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예정이던 뮤지컬 ‘햄릿’은 관객이 자리에 앉은 상태에서 50여분 지연되다 돌연 취소됐다. 당시 무대 기술 감독은 관객들에게 “공연 직전 생긴 조명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며 사과했다. 제대로 안내받지 못한 채 공연 시작을 기다린 관객들은 허탈하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일부 관객들은 공연장에 남아 항의했다.
뮤지컬 `햄릿`

제작사 더길 측은 다음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을 준비하던 중 무대 쪽에 기술적 결함이 생겼다”며 “수차례 복구하려 노력했으나 결국 부득이하게 공연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연계 일부에서는 공연 취소가 임금체불과 관련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어제 ‘제작사 사정으로 임금의 50%만 우선 지급하게 됐다’는 식의 문자가 스태프들에게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임금이 제때 지불이 안 되고 밀렸다 겨우 지급되는 일이 반복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더길 측은 이같은 설에 대해 부인하며 무대 문제가 해결된만큼 17일부터 정상 공연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일에도 대형 뮤지컬 ‘드림걸즈’가 공연 시작 후 약 한 시간 만에 배우의 건강 문제로 공연을 중단했다. 당시 제작사가 커버(주역 배우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대신 투입되는 배우) 배우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 ‘드림걸즈’는 지난 8~9일 공연을 취소했다가 다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배우들의 건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난해 미국 오클라호마 리릭씨어터에서 ‘드림걸즈’의 에피 역으로 출연했던 티파니 만이 17일부터 대체 투입된다.

국내 뮤지컬계는 최근 몇년간 공급 과잉이 문제로 지적됐다.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률 저하, 적자 구조에도 ‘돌려막기 식’ 투자 관행이 이어지면서 몸살을 앓아왔다. 2014년에는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임금 체불에 따른 배우들의 출연 거부로 공연 시작 10분 전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터졌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초연 예정이던 뮤지컬 ‘록키’가 대관료를 지급하지 못해 공연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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