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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의 주원인 ‘자궁내막증’, 30∼40대 집중

입력 : 2017-06-18 21:14:18 수정 : 2017-06-18 21: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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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85%… 7년새 5배↑ 난임의 주원인 중 하나인 ‘자궁내막증’이 가임기 여성인 30∼40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2009년 3184명에서 지난해 1만5968명으로 7년 새 5배가량 증가했다. 이 중 30대가 52.3% 40대가 32.5%로, 30∼40대가 전체의 84.8%에 이르렀다. 20대와 50대는 각각 9.2%와 5.6%로 나타났고, 60대는 0.3%, 10대는 0.1%였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공간을 이루는 층인데, 이 자궁내막이 생리혈의 역류로 인해 난소, 나팔관, 복막과 같은 자궁 바깥 공간에 붙어 자라는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증상인 골반 통증은 보통 생리통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빨라지는 초경과 늦어지는 결혼, 출산,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이 자궁내막증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류상우 교수는 “임신 과정 중의 자궁내막은 배아가 자궁에 착상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라며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난소와 주변 장기가 붙어버리는 골반 내 유착을 일으켜 나팔관의 원활한 운동을 방해하고, 수정 후 배아가 자궁 내로 유입되는 과정에 문제를 일으켜 난임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생리통이 생겼다면 자궁내막증의 가능성이 큰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 임신 계획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덜한 게 장점이며, 향후 임신할 계획이 없는 경우 재발을 막기 위해 혈중 에스트로겐 농도를 억제해 자궁내막증 병변을 소멸 또는 위축 상태로 만드는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류 교수는 “자궁내막증 수술 후 임신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많이 하지만 자궁내막증으로 유착된 조직을 제거하면 난소 기능이 정상인 난임 여성은 임신 성공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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