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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제2 전성기’ 연 이근호

입력 : 2017-06-21 06:00:00 수정 : 2017-06-20 21: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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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관령 테베즈’로 강원 돌풍 주역
13년간 3개국 10팀 유니폼 입어
2012년 울산 ACL 정상에 올려놓아
카타르로 이적 뒤 부진… 국내로 복귀
전북·제주서 맹위… 대표팀 재승선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강원FC 공격수 이근호(32)는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2005년 인천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13년간 3개국 10팀 유니폼을 입었다. 황금기는 2012년이다. 당시 울산 현대에서 뛰던 그는 팀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 공을 인정받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러시아전에 골을 넣어 화려하게 빛났던 이근호는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소속팀 엘 자이시(카타르)에서도 부진한 그는 결국 여름 전북 현대에 임대 선수로 돌아왔다. 이듬해 제주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12월 도민구단 강원으로 이적하는 결단을 내렸다.

강원은 비시즌에 이근호, 정조국(33) 등 대형 선수를 영입해 기대를 모았으나 초반 5경기에서 1승2무2패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5월부터 폭풍 5연승을 달리더니 어느새 ACL 진출 마지노선인 3위까지 올라왔다. 강원 돌풍 중심에는 바로 ‘대관령 테베즈’로 거듭난 이근호가 있다.

이근호는 올 시즌 전경기(14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기록 자체만 보면 화려하지 않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와 공격 기회를 만들고 희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난 18일 제주전에서는 카타르전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았지만 자원해 선발로 뛰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근호는 20일 통화에서 “몸 상태가 괜찮아서 뛴 거였다”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원래 직접 해결하기보다는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어릴 때보다 폭발력이 떨어져서 다른 쪽으로 보완하려다 보니 좀 더 희생하려고 한다”며 “시즌 초반과 달리 선수 개개인 특성도 파악돼 조직력이 한층 강화됐다”고 밝혔다.

팀의 상승세와 더불어 이근호 역시 지난달 대표팀에 2년5개월 만에 합류했다. 지난 14일 카타르전에서 전반 30분 손흥민(25·토트넘)과 교체투입된 이근호는 날카로운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근호는 2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친정팀 전북을 만난다. 전북은 ‘심판 매수’ 스카우트 A씨 자살 사건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지난 17일 전남을 3-0으로 격파해 흔들림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3위까지 올라왔는데 다음 경기를 잡으면 목표로 삼은 ACL 진출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번 전북을 만나 비겼는데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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