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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압박과 대화라는 미국 정책과 일맥상통"…美 CBS 인터뷰

입력 : 2017-06-21 07:29:27 수정 : 2017-06-21 08: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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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um pressure and engagement)라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궤를 같이한다고 밝혔다.

21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미국  CBS 디스 모닝(This Morning)과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북한에 무조건 대화를 제의한 것이 아니라 압박·제재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북한이 '올바른 조건' 하에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또 최근 논란을 빚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별보좌관의 워싱턴 발언 (미사일 발사를 중지하면 한미연합훈련 등 축소)등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미국내 시각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기 전 북한과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된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것이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양국의 대북 정책에 근본적 차이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1단계로 북한의 핵·미사일을 동결시키고 2단계로 완전한 핵 폐기를 유도하는 단계적 핵 폐기론을 제시하면서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대북 정책 기조의 공통분모를 강조했을 뿐 아니라 최근 미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웜비어 군 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 책임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라고 표현하면서 "웜비어 학생이 사망에 이르게 된 아주 중대한 책임이 북한 당국에 있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라고 북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한 때는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김정은과 대화를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바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나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문제에서 최우선 순위에 둔 것이 북핵 문제인데 그것은 역대 미국 정부가 하지 않았던 일"이라며 "그 점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그런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덕분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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