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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명에 뇌물 뿌린 브라질 기업… 테메르 대통령에 건넨 증거 확보

입력 : 2017-06-21 20:11:17 수정 : 2017-06-21 22: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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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60만弗 수뢰 의혹 수사 중 / “3자 통해 수뢰”… 檢 수사 초읽기 / 지지율 6.4%… 탄핵 위기 심화
미셰우 테메르(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직접 뇌물을 건네받은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브라질 연방경찰이 밝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경찰 주장을 수용해 정식 수사에 착수할 경우 지난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같은 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연방경찰은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이 제3자를 통해 뇌물을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메르가 로드리고 로차 루레스 의원을 ‘전달책’으로 삼아 육류업체 JBS의 조에즐리 바치스타 회장으로부터 불법적인 금품을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루레스 의원은 JBS 측으로부터 15만달러가 든 가방을 받은 혐의 등이 포착돼 현재 구속된 상황이다. 경찰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바치스타 회장이 테메르에게 2010년부터 46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JBS 측은 뇌물을 제공한 대가로 공공기관과의 계약, 세금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은 경찰의 수사 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로드리고 자놋 연방검사가 다음 주부터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테메르가 이처럼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지만 그의 직무정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브라질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의 기소는 전체 하원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하다. 외신은 JBS 측이 1900여명의 정치인에게 뇌물을 건넨 만큼 테메르를 공동운명체로 여기는 정치인들이 그의 기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테메르 정부의 지지율이 6.4%에 그치는 상황에서 국민의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테메르의 정치적 몰락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브라질에서는 지난달 테메르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 4만5000여명의 집회가 개최되는 등 반테메르 정서가 고조되고 있고, 일부 야당 의원들 역시 탄핵 요청서를 의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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