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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중국] 먹이 주는 동안 머리 치고 발로 '툭'…쇼핑몰 펭귄 학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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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2 09:34:13 수정 : 2017-06-22 15: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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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 주는 과정에서 펭귄에게 물리적 학대를 가한 중국의 한 쇼핑몰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후허하호터(呼和浩特)에 있는 이 쇼핑몰은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총수로 있는 완다그룹의 계열사 완다 플라자로 알려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신경보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로모션 목적으로 들여온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물리적 학대를 가한 완다 플라자 관계자 영상이 묘파이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개됐다.

4분여 분량 영상 속 남성은 쇼핑몰 로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리 수족관에서 펭귄에게 생선을 먹이는 동안 수차례 손으로 치거나 발을 갖다 댔다.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총수로 있는 완다그룹의 계열사 완다 플라자에서 펭귄에게 먹이를 주는 동안 물리적 학대를 가하는 관계자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후허하호터(呼和浩特)에 있는 이 쇼핑몰은 최근 프로모션 차원에서 남대서양 인근에 서식하는 펭귄을 들여왔다. 논란이 일자 쇼핑몰 측은 먹이 주는 과정일 뿐 학대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네티즌들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중국 묘파이 영상 캡처.


옆에서 지켜본 허씨는 화가 단단히 났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에서 영상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쇼핑몰과 동물보호단체 등에도 항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씨는 “손님을 끌려고 들여온 펭귄에게 물리적 학대를 가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쇼핑몰이 들여온 펭귄의 정확한 이름은 ‘마젤란 펭귄(Magellan penguin)’이다.

칠레 남부 인근의 마젤란 해협이나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제도 등에 서식하며 이따금 브라질 남부까지 진출한다.

네이멍구 지역은 1월 기온이 최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고, 7월에도 평균 기온이 20도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마젤란 펭귄이 오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펭귄은 앞선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동안 쇼핑몰 프로모션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쇼핑몰 측은 허씨에게 “불쾌한 경험을 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 메시지를 보내면서도 펭귄을 다루는 과정에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먹이를 주는 과정이었다며 절대로 학대는 없었다고 쇼핑몰 측은 강조했다. 오랜 비행 때문에 펭귄의 신경이 날카로웠을 수는 있으나, 먹이 주며 달래려는 의도였을 뿐 펭귄을 때리거나 괴롭히려는 행동은 아니었다고 쇼핑몰 관계자는 덧붙였다.

하지만 쇼핑몰의 진정한 사과를 원했던 허씨는 이 같은 발표를 전혀 반기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더운 기후 지역에서 사는 펭귄을 굳이 중국까지 데려올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사람의 욕심을 채우려 죄 없는 펭귄만 고생시킨 것도 모자라 억지로 먹이를 주는 걸 어찌 펭귄을 위한 행동으로 볼 수 있냐는 비난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프로모션이 끝난 후, 펭귄이 어찌 되었는지 알려진 내용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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