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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현실 가능한 끔찍한 가정, 만일 월드컵에 못 나간다면?

입력 : 2017-06-22 11:41:37 수정 : 2017-06-22 11: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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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한국 축구는 감독과 기술위원장의 동반 퇴장이라는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A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두 사람이 떠나자 이 자리를 대체할 가상의 후보자들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야기의 출발점과 귀결점은 같다. 바로 월드컵이다. 내년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월드컵 진출 실패는 한국 축구를 뿌리째 흔들 수 있는 일대의 사건이다. 하지만 1986년 멕시코대회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실패한 경험이 없는 한국 축구는 이에 대한 후폭풍에 대체로 무딘 편이다.

만일 한국 축구가 내년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가장 직접적인 타격은 후원금 규모의 축소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9개 기업과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중 내년 재계약 대상은 서울우유와 교보생명이다. 서울우유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 교보생명은 월드컵이 끝난 후 대한축구협회와의 후원 계약이 종료된다.

물론 월드컵 예선에서 떨어져도 당장 계약이 파기될 일은 없다. 하지만 월드컵 전후 재계약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은 감내해야한다. 무서울 정도로 현실 감각이 뛰어난 기업들이 러시아행이 무산된 뒤에도 예전과 같은 분위기 속에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후원금이 줄어들면 그 다음 수순은 투자의 위축이다. 여윳돈이 없으니 그만큼 나가는 돈을 줄여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다.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운 A대표팀에 대한 지원은 건드리기 어렵다. 체질 개선을 위해 외국인 명장 선임으로 눈을 돌리면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오히려 직격탄을 맞는 쪽은 하부조직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 유소년 육성 등을 등한시 할 수밖에 없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을 누비는 모습을 보고 꿈을 키웠을 미래 태극전사의 탄생도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유망주들을 타종목에 빼앗길 수도 있다.

이 밖에도 K리그 흥행의 빨간불 등 러시아행 실패가 불러올 참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국 축구의 일시적인 퇴보를 막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진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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