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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 종주국 체면 살릴까

입력 : 2017-06-22 21:05:29 수정 : 2017-06-22 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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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2017 WTF 세계선수권 24일 개막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8강전. 복병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패한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경기장에 눈물을 뿌리는 대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상대선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아부가우시의 손을 번쩍 들어주며 축하를 건넸다.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을 획득한 이대훈은 경기 후 “어릴 땐 경기에 지면 슬퍼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상대를 존중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면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또 한가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승패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이대훈의 이런 모습은 당시 올림픽 전체에 훈훈한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1년 후 이대훈이 당시 이루지 못했던 세계 정상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 무대다. 이대훈은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리는 2017 세계태권도연맹(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8㎏급에서 정상에 도전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시작으로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 대회 남자 63㎏급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2015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같은 체급 16강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직전 세계선수권과 리우올림픽 등에서 2번 연속 실패한 정상탈환에 세번째 도전하는 셈이다.


이대훈(오른쪽)이 지난해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 패한 후 상대 선수의 손을 들어올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리우=연합뉴스
이대훈의 선전은 한국 남자태권도 전체로서도 절실하다. 한국 남자태권도는 2011년 안방인 경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2·은2로 이란(금3·은1·동2)에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 자리를 빼앗겼다. 2013년 푸에블라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지만 2015년 첼랴빈스크 대회에서는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는 데 그쳐 종합 4위라는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태권도 간판인 이대훈이 힘을 보태 잃었던 종주국으로서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아부가우시다. 조국 요르단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아부가우시는 지난해 WTF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하며 정상급 선수로 올라섰다.

이대훈 외에도 2013년, 2015년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54㎏급의 김태훈(23·동아대)이 3연패 달성을 위해 무주 코트에 선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49㎏급과 67㎏급에서 각각 금메달을 딴 김소희(23·한국가스공사)와 오혜리(29·춘천시청) 등이 세계 최강 사수에 나선다.


이대훈이 24일 무주에서 개막하는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68㎏급에서 정상탈환을 노린다. 2011년, 2013년 이 체급 세계선수권자인 이대훈은 지난해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요르단의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에 패해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대회에서 북한이 주도하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의 방한 공연이 성사돼 남북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남북 체육 교류 사례로 24일 개회식에 참석해 시범공연을 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북한의 장웅 IOC 위원도 한국을 찾는다. 이에 앞서 최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내년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을 바흐 위원장, 장웅 위원과 논의하겠다고 밝혀 대회 기간 동안 두 사람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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