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대통령 경호실은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고 시민 편의를 확대하는 조치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앞길은 춘추관에서 정문 앞 분수대 광장을 동서로 잇는 구간을 말한다. 김영삼정부가 출범한 1993년 2월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으나 지금껏 야간(오후 8시∼오전 5시30분)에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주간에도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에서 경찰이 오가는 시민을 검문하고 있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주변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고 바리케이드가 사라지며 서행을 유도하는 교통안내초소가 설치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야간 경복궁 둘레길 통행이 자유로워져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경호실이 50년만에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하루 24시간 동안 전면 개방한다고 밝힌 가운데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 포토존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남정탁 기자 |
김신조는 1·21 사태 당시 생포된 후 “박정희 목 따러 왔수다”라며 침투 의도가 청와대 습격에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정부가 향토예비군 창설을 서두르고 청와대 주변 길과 산악로를 폐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김영삼정부 때인 1993년 인왕산이 민간인에게 개방되고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7년 북악산이 개방되는 등 금단의 영역은 차츰 줄어드는 추세다.
대통령 경호실이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앞길을 24시간 전면 개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길 검문소 근무자들이 경비 근무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한편 경호실은 올해 특수활동비 15억원, 업무추진비 5억원을 절감해 16억원은 정부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반납하고 4억원은 경호실 공무직 신규채용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주 실장이 밝혔다. 주 실장은 “특수활동비와 업무추진비 등을 사용목적에 부합하는 용도에만 엄격하게 쓸 것”이라며 “2018년도에는 예산편성 단계에서부터 특수활동비를 21%(22억원) 줄이고, 업무추진비는 26%(5억원)를 삭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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