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교도소 다시 가기 싫어” 사기 수배 30대 투신 사망

입력 : 2017-06-22 20:46:59 수정 : 2017-06-22 20:46: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인터넷 물품 사기를 일삼아 경찰 수배를 받아온 30대가 수감생활을 다시 하기 싫다는 이유로 오피스텔 18층에서 투신해 숨졌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10시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에 숨어있던 A(31)씨가 경찰에 체포될 위기에 처하자 창문으로 뛰어내려 숨졌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물품 사기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소속 수사관 5명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해당 오피스텔로 찾아간 상황이었다”면서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텨 열쇠업자를 불러 개방하고 보니 정면에 보이는 창문에 A씨가 기댄 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수사관들이 ‘왜 그러냐, 그러지 마라’ ‘(사기로 가로챈 돈 중) 일부를 변제한 것도 있지 않느냐’라고 그를 진정시키려 했으나 ‘더 이상 수감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한 뒤 잠시 후 창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수사관들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체포영장 집행을 포기하고 1층으로 내려간 뒤 현장에 도착한 119 구조대에 메트리스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미처 준비되기 전 A씨가 몸을 던졌다. 그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은 4층 테라스여서 구조대원들이 침대형 메트리스를 들고 계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119에 신고를 미리 한 뒤 그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끝내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같은 혐의로 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한 뒤 지난 3월 출소한 A씨는 또 다시 인터넷 사기에 발을 들여 53명으로부터 690여만원을 가로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