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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건 '코미 테이프' 미궁속으로…'러 스캔들' 특검수사 난항

입력 : 2017-06-23 08:05:12 수정 : 2017-06-23 0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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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들거나 갖고 있지 않다" 일축…"존재하는지는 몰라" 여지
트럼프-코미 양측간 지루한 진실공방 속 특검수사 장기화 불가피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지 않다고 공개로 밝히면서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녹음테이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의 중단을 요청했고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폭탄 증언'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간 진실공방의 진위를 가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졌다.

두 사람 간의 지난 2월 14일 백악관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 중단을 요구했느냐가 특검수사의 핵심이다.

만약 코미 전 국장의 주장대로 수사 중단 압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방해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녹음테이프 존재 여부에 온통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녹음(테이프)을 하지도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함에 따라 두 사람의 진실공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미궁에 빠져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녹음테이프 '존재' 가능성까지 부인하지 않은 점이다.

그는 트위터에서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말했다.

즉, 그는 녹음테이프를 '제작' 및 '소지'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은 '존재 여부를 모른다'고 한 것이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법방해죄를 모면하기 위한 계산이 깔렸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미 의회의 녹음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설령 녹음테이프 존재가 드러나더라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백악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녹음테이프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유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정보가 언론에 누설되는 것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고, 이날은 의회의 녹음테이프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특히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모든 대통령 녹음물은 국민에게 속하며, 결국 공개하게 돼 있다. 또 이를 파괴하는 것은 범죄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코미 전 국장의 '폭탄' 발언이 나오자 "녹음테이프가 없길 바라야 할 것"이라며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시사했다.

그러나 청문회에 나온 코미 전 국장은 되레 "녹음테이프 존재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보고 '이런, 정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회견에서 녹음테이프 존재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대답을 들으면 실망할 것"이라며 한걸음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는 '수사 중단이나 충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하겠다"고 '결백'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설령 녹음테이프가 존재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테이프를 공개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일찌감치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트위터 증언을 통해 결국 '녹음테이프 존재'를 시사한 발언은 결국 코미 전 국장의 입단속을 위한 것이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되고 말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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