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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내가 녹음하지도 갖고 있지도 않아"…문제의 테이프 존재 가능성은 남겨둬

입력 : 2017-06-23 07:21:10 수정 : 2017-06-23 10: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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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의 대화 녹음테이프에 대해 "갖고 있지도 내가 녹음하지도 않았다"고 밝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녹음테이프 존재 가능성은 열어놔 묘한 여운을 남겼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녹음(테이프)을 하지도 않았고 가지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최근 보도된 모든 정보의 불법 유출, 폭로, 가로채기, 전자기기 감시 등과 관련해서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를 녹음한 녹취 또는 테이프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말을 분석하면 자신은 녹음을 하지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혹 모른다는 것이다 .

녹음테이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의 중단을 요청했고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폭탄 증언'과 이를 전면 부인하는 트럼프 대통령 간 진실공방의 진위를 가릴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으로 여겨졌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코미 전 국장을 불러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만약 코미 전 국장의 주장대로 수사 중단 압력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방해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녹음테이프 존재 여부에 온통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의 '폭탄' 발언이 나오자 "녹음테이프가 없길 바라야 할 것"이라며 녹음테이프의 존재를 시사했다.

워싱턴 정가는 이날 트럼프의 말이 사법방해죄를 모면하기 위한 계산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했다.

당장 미 의회의 녹음테이프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설령 녹음테이프 존재가 드러나더라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즉 백악관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녹음테이프가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유출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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