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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웃기기 힘드는데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며 MBC사장 퇴진 요구

입력 : 2017-06-23 09:43:15 수정 : 2017-06-23 1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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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연출하고 있는 김태호(사진) 등 MBC 예능 PD들은 "웃기기 정말 힘드는데 정작 회사가 웃기는 짓은 다 한다"며 김장겸 MBC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23일 방송계에 따르면 MBC 예능 PD 47명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김장겸 사장 등 회사측 행태를 조목모목 비판했다.

이들은 "검열하는 거 진짜 웃긴다"며 "아무리 실력 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쓴다.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 까지 간섭하는 거 보면 지지리도 할 일이 없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뺏긴다.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되라 한다"고 회사측 조치를 고발했다.

이들은 "돈 아끼는 거 진짜 웃긴다. 출연자 섭외할 때마다 출연료 얘기하기가 부끄럽다"면서 "늘 광고가 완판 되는 프로그램은 짐 싣는 승합차 한 대 더 썼다고 치도곤을 당했는데, '사장님 귀빈' 모시는 행사에는 몇 억 씩 쏟아 붓는다"고 지적했다.

예능 PD들은 "신입 못 받게 하는 거 진짜 웃긴다. 신입 공채는 막고 경력 공채는 기습적으로 열린다.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 하게 방해하며 누가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얼굴들을 끝없이 늘려간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사는 시사교양국 없애고, 기자고 아나운서고 쫓아내고, 뉴스로 개그 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회의실 편집실 촬영장에서 숱한 밤을 샜는데 남은 것은 얘기하기도 쪽팔린 이름 '엠빙신' 뿐이다"고 자조했다.

말미에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나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다"며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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