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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우리도 반바지 입게 해달라'…치마 입고 등교한 英 중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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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3 13:00:00 수정 : 2017-06-24 10: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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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긴 바지만 강요하는 학교 규정에 반발한 영국의 중학생들이 여학생 치마를 입고 대거 등교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적어도 반바지는 입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모은 가운데, 소문이 퍼지자 학교 측은 규정 손 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밝혀 향후 풍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데번라이브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데번 주(州) 엑시터에 있는 한 중학교 남학생 50여명이 이날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치마를 직접 구할 수 없었던 일부 학생은 이웃 학교나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1일 다섯 남학생이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한 것에서 시작한 퍼포먼스의 요지는 ‘더운 여름철 남학생에게 긴 바지만 강요하는 학교 규정을 고쳐달라’는 것이다.

 

영국 데번 주(州) 엑시터에 있는 한 중학교 남학생 50여명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치마를 직접 구할 수 없었던 일부 학생은 이웃 학교나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1일 다섯 남학생이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한 것에서 시작한 퍼포먼스의 요지는 ‘더운 여름철 남학생에게 긴 바지만 강요하는 학교 규정을 고쳐달라’는 것이다. 학교 측은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여학생은 치마를 입고, 여교사가 샌들 신은 채 학교에 오는 것과 달리 남학생들은 긴 바지를 입는 것도 모자라 재킷도 걸쳐야 하고, 신발을 학교 안에서도 신어야 하는 데 불만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학생은 “치마를 입고 학교에 오니 무척 좋다”며 “아래로 들어오는 바람이 정말 시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학생도 복장 규정을 학교가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남학생들은 다리털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면도기까지 사와 자칫 무거울 수도 있었던 분위기에 웃음을 더했다.

최초 치마를 입었던 다섯 남학생은 반바지를 입게 해달라고 학교에 건의했다가 “차라리 치마를 입으라”는 교장의 말을 그대로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곧이곧대로 교장의 말을 들은 것이니 학교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고 한 남학생의 엄마는 밝혔다.

 
영국 데번 주(州) 엑시터에 있는 한 중학교 남학생 50여명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했다. 치마를 직접 구할 수 없었던 일부 학생은 이웃 학교나 같은 학교 여학생들에게 옷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1일 다섯 남학생이 여학생 치마를 입고 등교한 것에서 시작한 퍼포먼스의 요지는 ‘더운 여름철 남학생에게 긴 바지만 강요하는 학교 규정을 고쳐달라’는 것이다. 학교 측은 규정을 바꿀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학부모들은 대체로 학생들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더위를 고려하지 않은 불공평한 규정 때문에 남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이들은 학교조차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 존재가 됐다는 사실에 더욱 불만을 느끼는 것 같다고 엄마들은 반응했다.

에이미 교장은 “지난 며칠간 이어진 더위로 학생들과 교사들이 불편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학교 규정을 고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교장은 “반바지는 복장 규정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며 “개정이 필요하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모두 들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후가 변하고 더위가 이어진다면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서도 규정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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