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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뎁 “트럼프 암살하겠다”…대통령에 반기든 美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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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4 15:00:00 수정 : 2017-06-24 14: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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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니뎁
‘배우가 대통령을 암살한 마지막이 언제였나?’

미국 배우 조니뎁(54)이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락페스티발인 ‘글라스톤베리 현대 공연예술 페스티벌’에 등장해 이같은 농담을 던졌다. BBC방송 등은 “조니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낭해 ‘글라스톤베리에 (트럼프가) 온다면 암살하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조니뎁의 질문에 정답은 ‘1865년’이다. 미국 남북 전쟁이 끝난지 닷새 후인 1865년 4월14일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포드 극장에서 남부지지자였던 존 윌크스 부스 일당에게 암살당한다. ‘우리 미국인 사촌’이라는 연극 공연을 관람하던 링컨 대통령은 이날 부스에 의해 저격 당한 후, 다음날 아침 사망했다. 암살을 주도했던 부스는 미국의 배우이자 범죄자로 기록됐다.

조니뎁은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온 대표적인 할리우드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트럼프를 ‘버릇없는 꼬마’라고 비난했다. 또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가 제작한 50분짜리 인터넷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서 트럼프 역을 맡아 풍자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메릴 스트립, 엠마 스톤, 제니퍼 로렌스

‘트럼프의 안티팬’을 자청한 미국의 스타들은 얼마든지 있다. 여성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27)는 대놓고 트럼프를 향해 욕설을 날기리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영국의 한 TV쇼에 출연해 ‘트럼프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란 질문에 “트럼프, 엿 먹어!”라고 답했다. 그는 2015년 한 인터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건, 지구의 종말과 같다”면서 “트럼프는 꾸준히 정치적 폭력을 조장하고 상습적인 거짓말쟁이이며, 겉잡을 수 없는 제노포비아, 인종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인 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태생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전 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말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때때로 트럼프를 싫어하는 배우들이 모이는 날에는 규탄대회를 방불케한다. 지난 1월 열린 제23회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 ‘라라랜드’로 영화부문 여우주연성을 거머쥔 엠마 스톤(29)은 “사회를 반영하고, 사람들에게 기쁨과 웃음, 그리고 희망을 주는 그룹(할리우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어 감사하다”는 소감과 함께 “(트럼프의 입국금지 행정명령) 용서할 수 없는 무서운 일이며, 앞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맡은 배우 애쉬튼 커처는 격앙된 목소리로 “공항에 발이 묶인 모든 사람들도 나의 조국 미국에 속한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하고 환영한다”고 외치기도 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로 직접 언급한 메릴 스트립(69)을 빼놓을 순 없다.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메릴 스트립은 “오늘 시상식장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외국인들과 미디어 종사자들로 가득 차 있다”는 발언을 시작으로 트럼프의 장애인 조롱과 인종주의를 공식 비난했다. 이 수상 소감이 화제에 오르자 트럼프는 트위터에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여배우 중 한 명인 메릴 스트립이 나를 공격했다”며 받아친 바 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사진=가디언 등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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