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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먼지센서·청정기 수요 급증… “미세먼지 특수 잡아라” 산업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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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3 22:20:14 수정 : 2017-06-23 2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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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마켓 관련 상품 판매율 상승… DIY로 청정기 제작 등 수요 다양화
미세먼지 측정기와 먼지 센서, 각종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산업계는 ‘미세먼지 특수’ 잡기에 나섰다. 에어컨 시장은 필수 옵션으로 떠오른 공기청정 기능을 중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나섰다. 3일 SK플래닛에 따르면 올 3∼5월 소비자들의 에어컨 연관검색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공기청정’ 언급량이 536.4%, ‘미세먼지’는 192.7%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가전제품매장에서 시민들이 공기청정기 제품을 고르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 G마켓 등은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심했던 지난 3월 한달간 공기청정기(245%), 청소기(78%), 공기정화식물(100%) 등 실내 청결 관리 제품의 판매율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이 최근 판매한 살균 기능이 강화된 의류건조기는 13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목표치의 2배를 웃도는 733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롯데홈쇼핑도 90만~100만원대에 달하는 스웨덴 수입 공기청정기를 70분 방송 1회만에 763대를 팔아치우며 주문금액 기준 9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세먼지를 막는 아파트, 자동차도 등장했다. 대림산업은 방마다 장착되는 환기장치에 미세먼지를 잡는 헤파필터 등을 설치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으로 국내특허를 취득했다. 전열교환 환기장치 내부구조를 개조해 실외순환이 가능한 장치를 개발한 것으로 올해 6개 사업장 6000가구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판용 제품 성능은 믿을 수 없다”며 직접 DIY(Do-it-yourself) 공기청정기를 제작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대학생 이모(26)씨는 최근 약 3만원짜리 미세먼지 센서를 해외직구로 구입해 집에 있는 선풍기에 붙여 ‘수제 공기청정기’를 만들었다. 온라인상에는 이처럼 완제품 필터와 팬을 사용해 미세먼지 맞춤용 공기청정기를 제작하는 방법 등이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산업계가 미세먼지 특수를 노리는 것에 발맞춰 국내 먼지 센서, 측정기 등 원천기술 수준을 키워야 하는 것도 과제다. 이미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중국 등에 뒤처지고 있다. 먼지 센서 업체 엔아이디에스의 황학인 대표는 “중국의 먼지 센서 기술은 우리보다 3∼4년 앞서 있다”며 “우리가 500만원대로 만드는 기술을 중국은 50달러(약 5만원)에 만들어 내니 전 국민적인 보급이 더 용이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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