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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안보 불안 우려 잠재우고…北 도발 엄중 경고

입력 : 2017-06-23 19:00:10 수정 : 2017-06-23 22: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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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2C’시험발사 참관 안팎 / “北 자극할라” 우려에도 전격적 방문 / 자주국방 견인차 역할해온 곳 격려 / 발사 미사일 목표지점 명중하자 박수 / 靑 “한미 정상회담·사드 문제와 무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유사시 북한 핵심시설을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무기인 탄도미사일 현무-2C(가칭) 시험발사를 참관한 것은 자주국방 의지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연에 따른 안보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엄중 경고하고, 미국에는 우리의 확고한 대북태세를 각인시켜 한미동맹의 가치가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사거리 800㎞의 현무-2C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이 이날 현무-2C 시험발사를 참관한 곳은 국산 장거리 전략전술무기 개발 최전선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이다. ADD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0년 특별법까지 제정하며 창설한 것으로, 우리 군의 무기체계를 국산화하며 자주국방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현무-2C 탄도미사일 발사 성공 뒤 감격해하는 제2유도무기체계단장 박종승 박사(왼쪽)의 손을 잡으며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ADD 방문이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복잡하게 할 수 있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우려를 듣고도 방문을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국가안보실 1차장 주관으로 참관과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었는데, 보고를 받은 대통령이 의지를 보여 직접 참관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23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사거리 800㎞의 현무-2C(가칭) 탄도미사일이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돼 불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현무-2C는 제주도에서 쏴도 평북 신의주를 사정권에 두는 등 북한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현실화 시 선제타격하는 국군 킬체인(Kill Chain) 체제의 핵심 전력이다.

국방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시험발사 전 과정을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고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수분 후 목표지점을 명중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환호를 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사업을 추진한 책임자가 발사가 성공하고 난 뒤 문 대통령이 환호와 박수를 같이 해주고 손을 잡고 격려하는 데 굉장히 울컥해 눈물을 흘리려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 국군 및 UN 참전유공자 위로연`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6.25전쟁 제 67주년 국군및 UN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는 이날 시험발사 참관이 한·미 정상회담, 사드 배치 문제 등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실험은 예정된 6회 실험의 한 과정이고, 자주국방 현장방문의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 시험발사 참관을 통해 미국의 대북 압박·제재 기조에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미사일지침에 따른 미사일 사거리 800㎞, 탄두 중량 500㎏ 제한이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550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최대 1000㎏에 달하는 탄두 중량과 비교가 안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지침이 의제로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런 질문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그 의제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제가 확답해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개발 현황도 보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KAMD와 킬체인의 조기 구축을 지시한 바 있다. 나흘 뒤인 17일에도 취임 후 첫 정부 부처 방문으로 국방부를 찾아 KAMD·킬체인·대량응징보복(KMPR)을 통칭하는 한국형 3축 체계의 조기 구축을 강조했다.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지만, 한국형 3축 체계 조기 전력화에 성공한다면 국내 배치된 사드를 대체할 명분도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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