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의 공습이 우리의 일상 곳곳을 바꾸고 있다.
눈 뜨자마자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챙기는 일 등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과 중 하나가 됐다. 환기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바뀌었다. 답답한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려다가도 창문을 열기가 꺼려진 게 흔한 일이 됐다.
SK플래닛이 최근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85%가 국내 미세먼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심지어 미세먼지 때문에 집 근처 산책을 포기한 적 있는 사람이 46%에 달했고, 근교 나들이를 포기하고 실내에 머물렀다는 경우도 40%나 됐다. 유통업계에선 미세먼지 측정기, 각종 공기 청정 제품, 중금속 배출에 좋은 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미세먼지는 원인 규명부터 관련 정책 마련, 개인과 사회 차원의 대처, 얽히고설킨 업계 간 갈등 해소까지 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난제다. 막연한 두려움과 중구난방식 논의는 걷어내고 보다 통합적인 컨트롤타워와 체계적인 분석이 시급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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