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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미세먼지 불안감이 소비패턴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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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6-23 22:20:26 수정 : 2017-06-23 22: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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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71% “스트레스 받고 있다” / 패션·식습관 등 일상생활 변화
직장인 박모(27·여)씨는 얼마 전부터 출근 시간을 20분 앞당겼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애써 한 화장이 지워져 아예 회사에 와서 화장을 하기 위해서다. 번거롭지만 먼지가 몸에 침투해 쌓인다는 공포를 이길 순 없었고, 그렇다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장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박씨는 “화장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이 들어간 제품을 찾을 지경”이라며 “미세먼지가 사소한 소비패턴까지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우리의 일상 곳곳을 바꾸고 있다.

눈 뜨자마자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챙기는 일 등은 이제 자연스러운 일과 중 하나가 됐다. 환기에 대한 개념도 완전히 바뀌었다. 답답한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려다가도 창문을 열기가 꺼려진 게 흔한 일이 됐다.

SK플래닛이 최근 성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미세먼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85%가 국내 미세먼지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심지어 미세먼지 때문에 집 근처 산책을 포기한 적 있는 사람이 46%에 달했고, 근교 나들이를 포기하고 실내에 머물렀다는 경우도 40%나 됐다. 유통업계에선 미세먼지 측정기, 각종 공기 청정 제품, 중금속 배출에 좋은 식품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미세먼지는 원인 규명부터 관련 정책 마련, 개인과 사회 차원의 대처, 얽히고설킨 업계 간 갈등 해소까지 복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난제다. 막연한 두려움과 중구난방식 논의는 걷어내고 보다 통합적인 컨트롤타워와 체계적인 분석이 시급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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